충북 수출 4년 만에 역성장 '눈앞'…이차전지 휘청

1~10월 234억 달러…전년 동기 比 14.7% ↓

충북의 수출 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 활로를 뚫지 못하며 4년 만의 연간 역성장을 눈앞에 뒀다.

19일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은 234억37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억3017만 달러(14.7%) 감소했다.



월별로는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이다. 이 추세라면 2019년 이후 4년 만의 연간 역성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64억1982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0% 감소했다. 10월 한 달간 47.5% 증가율을 찍었으나 지난해 10월 -32.7% 하락폭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충북 반도체 주력인 낸드플래시 제품이 감산 효과를 보면서 공급과잉 리스크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10월 말 메모리카드와 USB향 범용 128Gb 낸드플래시 가격이 1.59% 오르며 2021년 7월 이후 첫 반등에 성공했다.

반대로 이차전지는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뒷걸음질 쳤다.

월간 실적이 8월 -59.4%, 9월 -64.2%, 10월 -35.3% 급락하며 연간 누적 수출액도 19억3375만 달러(-5.2%)에 그쳤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반도체에는 햇볕이, 이차전지에는 먹구름이 끼고 있다"며 "반도체와 이차전지가 동시에 호조를 보여야 도내 수출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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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