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동 행안부 차관 브리핑…"월요일엔 국민 불편 없도록"
"혹시 모를 장애 대비해 필요 조치…근본적 보완책 마련도"
"네트워크 장비 이상…해킹 의심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어"
행정안전부는 '정부 행정 전산망 마비' 사흘째인 19일 "현재 모든 서비스가 재개돼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며 "지방행정전산서비스는 모두 정상화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부24를 통해 민원을 발급하는 데에 불편함이 전혀 없고, 이틀 간의 현장점검 결과 시도 '새올' 행정시스템도 장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산망 마비 하루 뒤인 지난 18일 오전 9시께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의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 서비스를 우선 재개했다. 이에 따라 주민등록등본 등 일부 민원서류 발급이 가능해졌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민원 처리를 할 때 사용하는 전산망인 새올 행정시스템을 재가동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민원실 및 주민센터 등에서 현장 점검했다.
고 차관은 "재개된 서비스가 보다 안정화 되도록 계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상황을 관리하겠다"며 "월요일인 내일에는 국민께서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8시40분께 새올에서 오류가 발생해 주민센터 등에서 민원서류 발급이 중단됐다.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께부터는 '정부24' 서비스까지 네트워크 장비 문제로 장애를 겪으면서 온·오프라인 민원서류 발급 서비스가 전면 불가능해졌다.
고 차관은 "새올과 관련한 모든 정보 시스템의 세밀한 점검과 확인을 통해 인증 시스템의 일부인 네트워크 장비에 이상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전날 새벽에 교체해 안정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국민께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공기관 업무가 재개되는 오는 20일에는 각종 민원서류 발급 등 서비스가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행안부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등 모든 관계기관과 함께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대응 상황실'을 운영한다.
상황실에서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 전문 요원들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 시 즉각 대응한다.
고 차관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혹시 모를 장애 발생에 대비해 아이디와 패스워드 로그인 방식 전환, 수기 접수 처리, 대체 사이트 안내 등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산망 마비가 시작된) 지난 17일 당일 처리되지 못한 민원에 대해서는 신청 날짜를 소급 처리하는 등 국민 피해가 없도록 하고, 다른 국민 불평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보다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보완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와 정부·지자체·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TF'를 구성하고, 분야별 개선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종합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전산망 마비가 '장비 노후화'에 따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노후화된 장비는 아니다"라며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수십 대의 동일한 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장비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비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장비를 이중화해 운영하고 있다"며 "하지만 당일에는이중화돼 있는 두 개의 장비가 순차적으로 계속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킹 등 외부 요소'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해킹이라고 하면 이상 징후가 먼저 발생하도록 돼 있다"며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해킹으로 우려되는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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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