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보편적 가치 동반자·경제 공동체"
"찰스 3세 한국문화 관심에 감사드린다"
동포 "국왕 한인타운 방문, 국격 드러내"
윤석열 대통령은 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으로 교류의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겠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오후 영국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런던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동포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동포 19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영국은 자유·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의 동반자이자 자유무역 시장으로 연결된 경제 공동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영 양국은 사이버 안보와 방위 산업 등 안보 분야의 협력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영 FTA 개정협상을 다시 시작해 공급망과 교역의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국 협력 지평을 인공지능(AI)·원전·바이오·우주·반도체·청정에너지 등 첨단 과학 기술 분야로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영국 방문과 관련해 "작년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찰스 3세 국왕께서 즉위하신 후 첫번째 국빈 초청을 받아 영국을 다시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은 유럽 국가 중 한국과 최초로 통상 조약을 맺은 국가이자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명의 군대를 파병한 국가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에 뿌리를 내리고 열심히 노력해 오신 동포 여러분 덕분에 한영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다"며 인사했다.
이어 "재영 동포들은 무역·법률·의료·문화·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현지 사회에서 기여와 영향력 신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이 지난 8일 런던 근교에 있는 뉴몰든 한인타운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에 앞서 영국 동표 대표로 나선 김종순 JS홀딩스그룹 대표는 "(윤 대통령의) 방문 전 국왕이 직접 한인타운에 방문하셔서 한국 문화를 배우신 점은 대한민국 국위와 국격, 국력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환영사를 했다.
김 대표는 "자랑스러운 국가 덕분에 우리 교민들도 굳건하고 당당하게 영국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우리 교민 모두도 결실을 위해 일익을 담당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승철 재영한인의사협회장은 동포사회 대상 의료 상담 및 진단, 한인 의대생 대상 멘토-멘티 프로그램 운영, 한인 고등학생 대상 의·치대 진학 세미나 개최 등 성과를 소개했다.
장승은 캐피털시티컬리지그룹 국제처장은 서울 영국문화원의 교육실장으로 근무할 때는 영국 문화의 인기를 부러워했으나, 이제는 영국에서 한국 문화를 배우려는 열풍이 불고 있어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솔 민주평통 영국협의회 자문위원은 동포사회 대상 통일 교육에 힘쓰고 있다면서 "무조건적인 평화 지향 접근이 아닌 자유와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통일 교육을 실시해 청년 세대가 통일의 지향점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간담회는 영국 등 유럽 전역에서 활동 중인 차세대 성악가 동포 테너 김정훈, 소프라노 이혜지 부부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Think of Me', '축배의 노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동포사회에서는 김종순 JS홀디스그룹 대표와 김숙희 재영한인총연합회장, 한규훈 옥스퍼드 대학교 한인회 회장, 손병권 민주평통 영국협회장, 배지영 민주평통 자문위원, 티모시 조 보수당 전 지방선거 후보자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윤여철 주영국대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 김용현 경호처장, 이기정 의전비서관, 강의구 부속실장, 김동조 국정메시지비서관, 최원호 과학기술비서관, 강인선 해외홍보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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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