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개혁연합신당은 제2의 위성정당…연대할 수 없어"
"이준석 반여성주의 문제의식 있어…정당 못할 건 아냐"
"용혜인 신당은 민주위성정당…이준석과 더 거리 가까워"
류호정·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조성주 전 정의당 정책위 부의장이 주축이 된 정치 유니온 '세 번째 권력'이 27일 "거대 양당이 외면한 평범한 시민들과 다수파 연합을 형성하겠다"며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창당 선언과 함게 현재 창당했거나 추진 중인 다른 제3지대 신당과의 연대·연합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년 총선에서 30~40석을 확보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 권력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성주 전 정책위 부의장은 이날 신당 비전 발표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150명 출마, 200만표 이상을 득표해 교섭 단체를 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 의석수는 30~40석이다.
이들은 신당을 '새로운 종류의 정당'으로 규정하고 기존 양당과 다른 다원주의적 정치 경쟁이 보장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양당의 강성 지지층이 아닌 중도층을 신당의 지지기반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성장 국가에서 성숙 사회로'르는 정책 슬로건을 제시했다. 국가 주도의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불평등, 양극화, 기후 위기 등 부작용을 해소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의미다.
세 번째 권력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연합신당에 대해 '제2의 민주당 위성정당'이라며 선을 그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거리가 더 가깝다"고 지적했다.
조 전 부의장은 "용 대표가 말하는 개혁연합신당은 위성정당 시즌2에 불과하다"며 "세 번째 권력은 양당 정치 독점 구조를 깨겠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 당연히 연대의 대상이 아니라 양당 정치와 함께 개혁돼야 할 대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개혁연합신당이나 사회민주당은 민주당 옆에서 조금 더 개혁을 추동하는 정당을 만들자는 건데, 거기 보다는 '이준석 신당'과 거리가 더 가까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념적인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치의 구조를 어떻게 보느냐에서 시각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 전 부의장은 이 전 대표가 반여성주의라는 정치적 기반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아무래도 그 부분이 이 전 대표과 제일 거리가 있는 지점"이라면서도 "비판적 문제의식은 있지만 하나의 입장 차이 때문에 같이 정당을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민주당 내 비명(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와 연대 가능성에는 "개인적으로 소통을 하지만 조직 대 조직으로 하지 소통을 하진 않았다"면서도 "문제 의식에 공유되는 부분이 있다. 닫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주요 제3지대 인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 대표는 "우리 정치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일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며 "흉상을 옮기거나 누구를 방탄하는 데 힘을 쏟는 게 아닌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칠 문제에 집중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태근 당신과함께 대표는 "거대 양당이 공생적 기득권을 공유하며 국민의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정치의 핵심 과제는 근본적인 한계에 빠진 양당과 양당이 독점하는 여의도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역시 축사에서 "현재 상황이 당파싸움과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던 조선시대 구한말과 같다. 이대로 가면 30년이 아닌 3년 안에 대한민국이 급격히 추락할 것이란 위기의식이 있다"며 "이러한 위기는 결국 정치에서 온 것이다. 혼란한 정치적 상황을 해결하는데 세 번째 권력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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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