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증시에 IPO 추진하는 '중국판 유니클로' 쉬인

기업가치 약 85조원…내년부터 거래될 듯
강제노동, 환경오염 지적 등은 걸림돌

중국의 패스트패션 소매업체 쉬인(Shein)이 미국 뉴욕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쉬인은 내년부터 증시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쉬인의 현재 기업가치는 불분명하지만, 최근 마지막으로 평가된 기업가치는 660억 달러(약 85조원)다. 상장 주간사로는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쉬인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성, 유행을 선도하는 디자인 등을 통해 창립 11년 만에 크게 성장한 기업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쉬인은 중국 신장 지역에서 면화를 공급받는지와 관련한 의혹에 직면해 있다고 CNBC는 짚었다.

이 지역 쉬인의 공급망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강제노동, 고문 등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다. 그외에도 쉬인은 환경오염에 신경쓰지 않고, 예술가들의 디자인을 훔친다는 비난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쉬인은 현재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10여명의 의원들은 쉬인이 미국에서 상장하기 전 공급망에서 이뤄지는 강제노동을 없애도록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요구했다.

쉬인 측은 강제노동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쉬인은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초 쉬인은 미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전 부회장인 중국계 미국인 도널드 탕을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했다. 연달아 팝업이벤트를 진행하고, 홍보캠페인을 통해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중국 공장에 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패션기업 어센틱브랜즈그룹(Authentic Brands Group)과 미국의 최대 쇼핑몰 소유주인 사이먼 프라퍼티 그룹(Simon Property Group)의 합작사인 SPARC그룹의 지분 3분의 1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미국 규제 당국의 눈에 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CNBC는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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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