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20만원선 붕괴에…농식품부 "쌀 저가 판매 자제해달라"

박수진 식량정책실장, 산지유통업체와 간담회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산지 쌀값이 가마당(80㎏ 기준) 20만원 밑으로 하락하자 수확기 적정 쌀값 유지를 위해 과도한 쌀 저가 판매를 자제해 달라고 산지유통업체에 당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전북 부안군 공공비축미 매입 현장을 찾아 수확기 적정 쌀값 유지를 위한 정부 대책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동참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수확기 산지 쌀값이 가마당 16만원 수준으로 급락하자 역대 최대 규모인 90만t 규모의 정부 매입 계획을 추진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매입과 재배면적 관리로 쌀값은 9월 들어 20만원선을 회복했다.

올해 벼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수확기 쌀값이 적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최근 산지 유통업체 재고 부담과 현장 불안감이 확산하며 쌀값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 가마당 19만8620원으로 20만원선이 무너졌다.

농민단체는 쌀값 하락과 관련해 올해 인건비와 유류비 상승 등으로 쌀 생산비가 증가하면서 가마당 20만원이라는 정부의 가격 정책 목표가 터무니 없다고 비판했다.

박수진 실장은 부안중앙농협에서 산지유통업체와 간담회를 주재하고 지난달 8일과 29일 발표한 정부의 쌀값 안정 대책을 설명하고, 적정 수준의 쌀값 유지를 위한 현장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현장에서도 쌀값 안정을 위해 벼 매입가격을 적정수준에서 결정하고, 과도한 쌀 저가 판매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박 실장은 "산물벼 12만t을 전량 인수하고 정부 양곡 40만t을 사료용으로 특별처분하는 등 지난 11월8일 발표한 쌀값 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민간재고 5만t을 원조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더해지면 산지 쌀값이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산물품질관리원과 지자체에는 공공비축미를 차질 없이 매입해 농가 불편이 없도록 하고, 쌀값 안정 대책으로 추진 중인 연내 산물벼 전량 인수 등 정부의 대책 추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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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