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돌라 타고 3분 만에 남산 가자"…2025년 11월 운행

서울시, 설계·시공 일괄 입찰공고
예장공원~정상까지 총 804m 이동
서울시민 80.7%, 곤돌라 도입 찬성
성인 왕복 1만원…케이블카보다 저렴

서울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재추진된다.

서울시는 6일 남산 곤돌라 조성을 위한 설계·시공 일괄 입찰(턴키 방식) 공고를 게시했다고 밝혔다. 총 공사비는 400억원 규모다.



2021년부터 남산 정상부에 관광버스 진입이 제한된 이후 정상부 접근에 대한 불편 민원이 증가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곤돌라 사업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한국리서치에서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0.7%가 남산 곤돌라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또 시가 지난 6월 발표한 '지속 가능한 남산 프로젝트' 사업에 동의한다는 응답 비율도 89%로 나타났다.

오승민 서울시 도시정비과장은 "곤돌라 도입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며 시민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상반기 시공사를 선정한 뒤 2025년 11월 준공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곤돌라는 명동역에서 200m 떨어진 예장공원(하부승강장)에서 남산 정상부(상부승강장)까지 총 804m를 운행한다. 편도 이동에는 약 3분 소요된다.

특히 하부승강장은 당초 곤돌라와 연계되도록 설치된 남산예장공원 버스 환승 주차장과 승객 대기 장소를 활용할 예정이다. 명동역에서 곤돌라 탑승장까지 어린이·노약자·장애인 등 이동 약자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무장애 동선으로 조성된다.

곤돌라가 설치되면 25대의 10인승 캐빈으로 시간당 1600명 가량의 방문객을 수송할 수 있다. 시는 연간 약 189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왕복 1만원으로, 케이블카보다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시는 최근 곤돌라와 관련해 환경 훼손, 학습권 침해 등 우려하는 사항에 대해 환경단체 및 인근 주민, 주변 학교 등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협의를 통해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입찰안내서에 ▲남산 생태환경을 고려한 지주 위치 선정 및 공사 중 친환경 공법 적용 ▲인근 주민, 상인, 학교 등 사생활 및 학습권 보호 대책 마련 ▲곤돌라 선하지 안전 대책 및 사유지 영향 최소화 방안 마련 등을 반영해 공고했다.

오 과장은 "곤돌라와 가장 가까운 곳이 리라초등학교와 리라아트고등학교"라며 "능선 뒤로 곤돌라 노선이 지나고 수풀이 우거져 있어서 학교에서 곤돌라가 거의 보이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 관계자들에게 설명을 드렸고 이해를 구했다"며 "만약에 시공했는데 곤돌라가 보인다면 별도 조치를 취하기로 협의했다"고 부연했다.

시는 남산 곤돌라 사업의 사업성(B/C, 비용 대 효용 1.99)이 충분한 만큼 운영 수익금 전액을 다양한 생태 보전 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남산 생태여가 기금'(가칭)을 신설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오 과장은 "수익금이 높다고 판단되는 만큼 기금으로 마련된 공공재원은 생태적인 남산을 조성하기 위한 세부 사업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시공사가 선정되면 설계 단계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공사 중 안전과 시민 불편 사항 최소화 조치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생태와 여가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의 핵심인 곤돌라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면서 "곤돌라가 설치되면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승강장에 도착해 남산 정상부까지 도심 경관을 편안하게 즐기며 도착할 수 있어 시민들의 불편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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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