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불과 3년 새 '빚' 2배 이상 불어나

시민 1인당 52만 7931원→96만 3266원, 82.5%↑

세종시가 불과 3년 사이 진 빚(채무)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나라살림연구소 신희진 책임연구원은 행정안전부가 '지방재정 365' 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통계를 바탕으로 작성한 '2022년말 기준 전국 지방자치단체 채무 현황 분석'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8일 공개했다.



세종시는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에 채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민 1인당 채무액도 같은 기간 약 44만원(82.5%)이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가 진 채무는 모두 39조 9191억원이다.

이 가운데 17개 시·도(광역자치단체)가 91.26%인 36조 4310억원, 산하 226개 시·군·구(기초자치단체)는 8.74%인 3조 4881억원에 달했다.

또 예산 총액에서 채무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지방자치단체 평균이 7.35%(광역 13.91%, 기초 1.24%)였다.


세종시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나기 직전 해인 2019년에는 채무액이 전체 예산의 9.62%인 1798억원이다.

세종은 제주와 함께 산하에 기초자치단체가 없는 특별지방자치단체다. 이에 따라 당시 기준으로 외국인을 제외한 주민등록인구(34만 575명) 1인당 52만 7931원 꼴이다.

그러나 전국으로 확산된 2020년에는 2801억원으로 1003억원(55.78%)이 늘면서,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3.38%로 높아졌다.

다행히 작년말 기준으로는 2021년말(3729억원)보다는 34억원 줄어든 3695억원이다.

하지만 3년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금액이 2배 이상으로 늘면서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4.45%로 높아졌다.

이는 세종시 주민등록인구(38만 3591명) 기준으로는 1인당 96만 3266원에 달했다. 결국 최근 3년 사이 세종시청이 진 빚은 시민 1인당 43만 5335원(82.46%)이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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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