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성폭행 당했다 호소하자
"JMS가 검강검진 하는 것, 나도 당했다" 되레 호통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100여 명의 여신도를 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씨는 여신도들을 불러 건강검진을 해준다는 핑계를 대며 신체를 만져 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 JMS 피해자 모임 '엑소더스'의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자신이 조사한 정명석 총재 범행에 대해 밝혔다.
김 교수는 정 총재가 징역 23년을 선고 받은 것에 대해 "이제 겨우 1심 판결이 나온 것"이라며 "추가로 고소한 피해자가 18명 더 있다"고 했다.
이어 "18명 중 미성년자 시절에 피해를 본 3명이 고소한 사건이 최근 검찰로 송치됐다"며 "이 사건도 조만간 기소돼 1심 재판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도 (미성년자 피해자) 3명 중 일부는 아직도 미성년자"라며 "더욱이 이들 세 사람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둔산 호텔에는 정명석을 위한 특정 호실이 있다"며 "그곳에서 3명의 피해자가 같은 날 몹쓸 짓을 당했다. 피해자들은 '그날 저녁 정명석을 면담한 여신도가 100명이 넘고, 그들 모두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피해자 증언에 따르면) 여성들이 줄줄이 그 방에 들어가면 (정명석이) 병을 검사한다, 뼈를 맞춰준다 등을 주장하면서 여신도 몸에 손을 댔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정 총재에게 모녀가 추행 피해를 본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추가 고소인 중 1명은 부모님 모두 JMS 신도"라며 "그녀가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말했다가 오히려 어머니께 혼났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그 어머니 말이 '나도 젊은 시절 (정명석) 선생님이 건강검진을 해주셨는데, 넌 왜 그걸 못 받아들이고 평지풍파를 일으키려고 하냐'라고 말했다더라"며 "이런 말 하는 부모를 이해할 수 있는가? 거리에 나와 시위하는 (JMS) 사람 중에는 이런 신도가 많다"고 덧붙였다.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은 정명석 총재 측은 대전지방법원 형사12부에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정씨 측 변호인은 "피해자들을 성폭행 또는 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본인을 재림예수 등 신적인 존재라고 자칭한 사실도 없고, 피해자들이 항거불능 상태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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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