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유행 지속…코로나 JN.1 변이 증가

질병청, 호흡기 감염병 합동대책반 2차 회의
독감 감소세로…7~18세 학령기 유행은 여전
코로나 신규 양성자 4548명, 최저 수준 하락
"JN.1 변이, 중증도 높은지 여부 확인 안 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 수가 최근 4주간 약 2배 늘고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7~18세 학생 연령층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등 연말연시에도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코로나19의 12월 3주차 신규 양성자 수는 4548명으로 양성자 감시로 전환한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해외에서 확산 중인 오미크론 BA.2.86 계열 변이 JN.1의 검출률은 5.8%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영미 청장이 지난 27일 오후 6시 청주 오송 질병청에서 영상으로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2차 회의를 열고 최근 유행 중인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현황 및 관계부처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고 28일 밝혔다.

독감의 경우 표본감시 결과 12월 3주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54.1명으로 지난주 최고점(61.3명) 이후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7~18세 학생 연령층에서 큰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13~18세 연령대가 116.5명으로 가장 높고 7~12세는 106.9명, 19~49세가 69.7명으로 전체 평균보다 유행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입원환자 수는 1099명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44.9%를 차지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최근 3주간 입원환자 수가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11월 4주차에는 288명이었으며 12월 1주차 258명, 2주차 227명으로 줄었으나 3주차에 다시 253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동 기간(510명)보다는 절반가량 낮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1~12세 유아 및 학령기 아동이 전체 입원환자의 77.1%를 차지했다.

12월 3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입원환자는 367명으로 12월 1주차(192명)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078명)보다는 약 34% 낮은 수준이지만 0~6세 영유아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백일해 환자 수는 11월 3주차 최고점을 찍은 이후 11월 4주차부터 26명으로 정체되는 양상이다. 연령대별로는 12세 이하 어린이(23명)에서 주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남에 19명(73.1%)이 집중된 상황이다.

질병청은 지난 21일 각 시·도에 독감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문자를 발송하고 관계부처 협조를 받아 가정통신문을 배포하는 등 접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어린이의 1회 접종률은 68%로 작년(69.5%)보다 1.5%포인트(p) 낮다.


최근 입원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함께 산후조리원 및 영유아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예방수칙을 홍보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위중증 소아가 대학병원 등 상급 의료기관으로 전원될 경우 진료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대한병원협회 등 관계 기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수급 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협의체'를 통해 의료현장에 의약품 부족이 발생하지 않는지 호흡기감염병 치료약 등 의약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한다.

한편 코로나19의 12월 3주차 신규 양성자 수는 4548명으로, 양성자 감시로 전환한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0월 4주(8760명)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가 12월1주 6888명→12월2주 5899명→12월3주 4548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 양성자 수는 1440명으로 전체 양성자의 31.7%를 차지했다. 권역별로 신규 양성자 절반(50.2%)는 수도권에 집중됐으며 경남권 15.9%, 호남권 13.1%, 충청권 10.8%, 경북권 9.9% 순으로 나타났다.

룩셈부르크에서 처음 확인된 후 미국, 유럽 등 46개국에서 확산 중인 오미크론 BA.2.86 계열 변이 JN.1은 지난달 처음 검출된 이후 누적 129건이 확인됐다. 검출률은 5.8%다. 전세계적으로 기존 바이러스보다 중증도가 특별히 높은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 청장은 "12월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연말 및 새해맞이 여행을 계획하는 가정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족이 건강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과 손씻기, 기침예절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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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