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음료 주범' 등 해외 도피사범 438명 강제 송환

올해 마약 해외도피 438명 강제 송환
3명 중 1명 중국 도피…절반이 사기범

경찰이 올 한 해동안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달아났던 438명을 강제 송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해외 도피 사범 총 438명을 현지에서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1명 대비 21.3% 증가한 수치다.


▲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협박 사건'의 주범 이모씨. 지난 12월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되고 있다. (사진=경찰청 제공)

올해 검거된 해외 도피 사범의 평균 나이는 44세로 남성이 90%(394명)이다.

범죄 유형별로는 전화금융사기·투자사기 등 사기 범죄가 55.9%(245명)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사이버도박 14.8%(65명), 폭행·절도·강도 등 강력범죄 7%(31명) 순으로 집계됐다.

도피 국가는 총 27개국으로, 중국 26.4%(116명)이 가장 많았으며 필리핀 18.4%(81명), 베트남 9.6%(42명) 등 아시아 국가가 90%(394명)였다.

한 예로 지난 4월 발생한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협박 사건'의 주범 이모(26)씨는 범행 8개월 만인 지난 26일 강제 송환됐다. 경찰이 중국 공안부와의 합동 검거 작전으로 5월 이씨를 현지에서 체포한 후 지속적으로 송환을 협의한 결과다.


지난 8월 대전 신협에서 은행 강도를 벌인 뒤 해외로 도주한 40대 피의자도 베트남 현지 카지노에서 범행 24일 만에 검거됐다. 국내 송환은 범행 다음 달인 9월21일 이뤄졌다. 경찰은 해외 도주 사실을 파악한 직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현지 공안 및 경찰주재관과 공조 수사를 벌였다.

지난 10월 범행 직후 태국으로 도주한 충남 택시 강도살인 사건 피의자도 태국 이민청과의 신속한 공조로 현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포됐다. 경찰은 호송팀을 급파해 범행 발생 하루 만에 피의자를 국내로 송환하는데 성공했다.

역대 해외 도피 사범의 평균 도피기간은 8년 8개월로, 최단 하루에서 최장 28년에 달한다. 최장 기간 도피범은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 대전 서구의 한 신협에서 특수강도를 범하고 베트남에서 붙잡혀 지난 9월 21일 국내로 송환돼 서부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는 40대 범인.

경찰청은 해외 도피사범의 죄질과 도피기간을 분석해 관리 대상자를 선정하고 수사관서·경찰주재관·해당국 경찰과 상시 연락망을 구축해 국제 공조를 강화해 왔다.

이 같은 쌓아온 협력 관계는 해외에서 우리 국민 납치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빛을 발했다.

경찰은 현지 경찰과 합동 출동해 지난 8월10일 필리핀 세부에서 납치된 8세 여아를 범행 4시간 만에 구출하고 피의자를 검거했다. 10월5일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납치된 75세 남성도 범행 19일 만에 구하고 피의자를 현장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 공조 성패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는 외국 법 집행기관 등과의 두터운 신뢰와 협력관계에 있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국제 공조를 추진함으로써 국민 안전 확보와 국제 치안질서 확립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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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