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5사단 문기범 이병 가족사 듣고 특별면회 추진
지난 3일 육군 35보병사단 훈련소에 있어야 했던 아들이 충남 천안의료원으로 찾아왔다. 이 모습을 본 어머니와 아버지는 반가움과 미안함의 눈물을 흘렸다.
육군 35사단 문기범 이병의 이야기다.
문 이병은 당초 이날 임실군 35보병사단 신병교육관에서 신병수료식에 홀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 이유는 문 이병의 아버지가 지난해 11월 초 식도암 판정을 받아 천안의료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고, 문 이병의 어머니도 간병으로 신병수료식 참석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신병수료식 전 문 이병을 상담하던 35사단 박장우 상사는 이러한 가족사를 듣게 됐다.
박 상사는 사단에 문 이병을 신병수료식에 면회를 보내주기로 제안했고 사단측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그렇게 문 이병과 가족의 특별한 만남은 이뤄졌다. 갑작스럽고 예상하지도 못했던 아들을 본 문 이병의 부모는 눈물을 보이며 꼭 껴안았다.
문 이병의 아버지는 “(아들을)보러 가지 못해서 정말 미안했는데 이렇게 큰 선물을 받아서 정말 (사단 배려에)감사하다”며 “아들을 만나니 병이 다 나은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문 이병은 “소대장의 배려 덕분에 아프신 부모님에 대한 걱정도 덜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자랑스러운 육군 용사로서 군생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상사는 “문 이병이 아픈 부모님을 평소에도 많이 걱정했는데 수료식 날 참석을 못하신다는 소식을 미리 전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색하지 않고 꿋꿋하게 훈련을 받았다”며 “이렇게라도 수료식 날 부모님과 마주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제게도 너무 뜻깊은 시간이자 추억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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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사회부 / 유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