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제가 없앤 돈의문 복원 검토…"문화재청과 협의"

용역 결과 4000억 투입해 2단계로 사업 추진
새문안로 지하화하고 그 위에 돈의문 복원키로

서울시가 종로구 정동 사거리 인근 새문안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조선시대 돈의문(서대문)을 복원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기술 용역에 따라 4000억원을 들여 2단계로 돈의문을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돈의문은 한양 도성 사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실물이 남아 있지 않다. 조선 왕조는 동대문인 흥인문, 서대문인 돈의문, 남대문인 숭례문, 북대문인 홍지문 등 사대문을 만들었다.

돈의문은 세종 4년인 1422년 지었는데 1915년 일제가 도로 확장을 이유로 철거했다. 돈의문은 오세훈 시장 재임시절인 지난 2009년에 복원이 추진됐지만 비용과 교통 체증 문제로 무산됐다.

용역안에 따르면 1단계로 2026년까지 신문로 정동사거리 인근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철거해 도심형 공원을 조성한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인 2018년 건립됐다.

오는 2035년까지 새문안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돈의문을 복원한다는 것이 2단계 사업이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강북삼성병원까지 새문안로 약 400m 구간(왕복 8차로)에 지하차로를 만들고, 그 위에 돈의문과 공원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아직 복원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시 관계자는 "실무 차원에서 마련된 안이고, 예산도 많이 소요돼 검토를 계속 해야 한다"면서 "문화재청과 협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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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