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양돈농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인…경북지역 첫 발병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500여마리 긴급 살처분
경기·인천·강원지역 외 첫 발생…방역수칙 준수 당부

경북 영덕군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양돈농가에서는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만이자 경북지역에서는 첫 확산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16일 경북 영덕군 소재 양돈농장에서 돼지 폐사 등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한 결과 양성축(12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파견하고, 외부인·가축·차량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역학조사와 함께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500여마리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다.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은 지난해 9월25일 강원 화천군에서 발생한 이후 3개월여 만이자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 2019년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이후 양돈농장에서 모두 39건이 나왔다. 지역별로는 경기 17건, 인천 5건, 강원 16건이었으며, 그 외 지역 확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포항과 영천지역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지난 9일 의성군 야생 멧돼지에서도 확인되는 등 확산 우려가 지속됐다.

중수본은 발생지역 오염 차단을 위해 가용한 소독 자원을 동원해 영덕군 일대 양돈농장과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16일 오후 8시부터 18일 오후 8시까지 48시간 동안 대구와 경북지역 양돈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지자체는 신속한 살처분, 정밀검사,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양돈농가에서는 농장 내·외부 소독, 방역복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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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