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피습.... "배현진 맞냐" 묻고 20차례 공격

둔기 들고 다가가서 머리 공격해
경찰 "피의자 미성년자…조사 중"
의료진 "1㎝ 두피 열상 1차 봉합"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강남에서 괴한에 습격 당해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다. 피의자는 둔기로 배 의원을 20여차례 내리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배 의원실에 따르면,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18분께 서울 강남구 소재 노상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A씨로부터 둔기로 머리를 공격당했다.

A씨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 차례 물은 후 배 의원이 '맞다'고 답하자 배 의원의 머리를 가격했다고 한다.

배 의원실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건물 내부 상가 출입문 앞에서 배 의원에게 다가가 말을 건 뒤 갑자기 공격을 시작했다. 그는 배 의원이 머리를 감싸며 쓰러진 후에도 10차례 넘게 머리를 내리쳤다.

이를 발견한 직원들이 A씨를 말리고 뜯어내도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A씨는 회색 비니를 눌러 쓰고 얼굴은 마스크로 가린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체포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압송했다. A씨는 현장에서 자신이 15세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경찰서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임을 감안, 관련 규정에 따라 수사 사항·신상 정보 등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현재 피의자를 검거하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피습 32분여 만인 오후 5시50분께 서울 용산구 순천향병원에 도착해 응급 수술을 받았다.

배 의원이 수술을 받는 동안 병원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고 범인을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치의인 박석규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는 수술 직후 브리핑을 열고 "1㎝ 정도의 두피 열상에 스테이플러로 1차 봉합을 실시했다"며 "골절 소견이나 큰 손상은 없지만, 시간이 지나며 지연성 출혈이 있을 수 있어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의 왼쪽 두개골 내엔 미세 출혈이 있으며, 눈 주위 긁힌 듯한 상처도 있었다고 한다.

박 교수는 "아직까지 배 의원이 뇌진탕 증세를 호소하진 않았지만, 좀 지켜봐야 한다. (피습 당시) 놀랐는지 불안해했고, 두통도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으로 지난주부터 주요인사 전담보호팀을 조기 가동하고 있으나 배 의원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배 의원은 정당 대표가 아니므로 경호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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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