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입자 가속기 설치 착공식
2026년 설치 완료, 이듬해 가동 계획
'암세포를 저격하는 명사수'로 불리는 중입자 가속기의 부산 도입이 한걸음 다가섰다.
1일 부산시와 서울대병원 중입자가속기사업단에 따르면 오는 7일 오후 2시 부산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에서 중입자 가속기 설치 착공식이 열린다. 본격 가동은 2027년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중입자치료센터는 지난 2014년 3월 착공을 시작해 약 2년만인 2016년 6월 준공됐다. 센터 준공 후 7년 8개월만에 중입자 치료기 설치가 시작되는 셈이다.
사업단 관계자는 "통신·전기 설비를 갖추기 위한 리모델링·증축 과정을 거쳐 오는 2026년 상반기 중입자 가속기 설치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입자 가속기 운영 시기에 대해서는 "시험 운영 후 2027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입자치료 기술은 탄소(C-12) 중입자를 체내에 침투시켜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으로, 양성자 치료 대비 2~3배 높은 암세포 살상력을 가지며 정상조직의 피폭을 최소화하는 장점을 지닌다. 국내에서 중입자 가속기가 운영되는 곳은 지난해 3월 개소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유일하다.
이 센터는 중입자 치료 기술을 통해 난치성 암을 치료하면서 관련 기초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전문 치료 인력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센터 내부에는 고정빔 치료기, 갠트리(회전빔) 치료기가 각각 1개씩 구축된다.
고정빔 치료기는 환자에 중입자 빔을 한 방향으로 쏘아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 갠트리 치료기는 마치 MRI(자기공명영상장치)처럼 환자를 둘러싸는 형태로, 치료 시 치료대와 그 둘레를 360도 회전해 다양한 각도에서 암 조직을 정밀 조준해 중입자 빔을 쏠 수 있다.
특히 갠트리 치료기는 고정빔 치료기와 비교해 환자 체형을 바꾸지 않고 정확한 치료를 수행할 수 있어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치료하는 데 적합하다.
센터는 2027년 개소 후 탄소 중입자 뿐만 아니라 헬륨(He-4) 중입자를 이용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단 관계자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타 중입자치료센터들은 탄소 중입자만 가속하고 있다"며 "추후 연구용 빔 라인까지 구축해 헬륨 중입자를 이용한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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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