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업체 배만 불려" 대전육가공업체, 市 육류 공동구매 중단 촉구

대전 육가공업체들 회견 열고, ‘특정업체에 특혜 주는 꼴’ 비난

대전 육가공업체들이 5일 대전시가 연간 200억 원대에 이르는 육류 급식 납품을 특정 업체에 몰아주고 있다며 육류 공동구매사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육가공업체는 이날 대전시청 북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가 2017년부터 시행해온 육류 공동구매 사업이 안정적 공급이 아닌 특정업체에 배만 불려주는 형태로 전락했다며 사업의 철회를 요구했다.



시의 육류 공공구매사업은 2022년 6개 업체를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32개 학교에 공급하기 시작, 작년에는 22여 개 납품업체로 확대돼 대전지역 122개 학교에 육류를 납품했다.

올해는 30개 납품업체를 선정, 189개 학교로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22개 납품업체는 4~6억 원의 매출이 발생한 데 비해 선정되지 못한 소상공업체들은 연간 1억 원 미만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특혜를 받은 올해 30개 업체는 연간 5~7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면서 “반면 선정되지 못한 60여 개 업체는 매출은 고사하고 당장 폐업해야 할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이들 납품업체가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납품업체가 공급단가를 시청에 제시하면 시청은 납품업체가 제시한 단가를 기반으로 1년 동안 납품할 고정단가를 책정하는 식이다.

육가공업체는 “이렇게 한우 13종, 무항생돼지 11종 단가가 책정되고 업체는 이를 바탕으로 육류를 학교에 납품하다 이를 위배 할 경우 다른 업체로 교체한다”면서 “가격 경쟁력을 찾아볼 수 없고 공정하고 투명한 공동구매의 시스템을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업체의 선정 기준도 불확실한데다 점수마저 공개하지 않아 불공정한 선정 방식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A납품업체는 냉동실에 고기를 보관할 수 없는데도 보관하다 적발됐지만 올해 다시 납품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육류 공동구매 사업에 교부금 200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들은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보다 더 어려운 시기가 예상된다”면서 “소상공업체 모두가 살 수 있게 육류 공동구매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업체의 주장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것인데 최저가 입찰이다 보니 육류의 질이 떨어지고 납품업체의 책임감도 없어지게 돼 영영사들의 불만이 많다"면서 "수의계약 방식을 택하되 공모를 통해 공시된 평가방법에 따라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