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北 형제국' 쿠바와 외교관계 수립…193번째 수교국

'멀고도 가까운 나라"…뉴욕서 외교공한 교환
상호 상주공관 개설 등 후속 조치 협의 예정
"글로벌 중추국가, 對중남미 외교지평 확장"

한국과 쿠바가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과 쿠바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국 주유엔 대표부 간 외교 공한 교환을 통해 양국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쿠바는 우리나라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유엔 회원국 중 남은 미수교국은 시리아 1개국만 남았다.



쿠바는 1946년 한국을 정식 국가로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혁명 이후 양국의 교류는 단절됐다. 이후 쿠바는 북한의 '형제국'이라 불리며 한국과는 공식 외교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다만 쿠바에는 1921년 일제강점기 멕시코에서 쿠바로 이주한 한인 후손 1100여명이 거주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양국은 그간 문화·인적 교류와 개발협력 등 비정치 분야 위주로 교류 협력을 확대해왔다. 양국 교역 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수출 1400만 달러, 수입 700만 달러 수준이다.

특히 최근 활발한 문화 교류를 통한 양 국민간 우호 인식이 확산됐다. 현지에서 K-드라마 열풍으로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었고 약 1만명 규모의 한류 팬클럽 'ArtCor'도 운영 중이다. 2022년 7월 서울에서 쿠바 영화제, 지난해 12월에는 아바나에서 한국영화 특별전이 각각 개최되기도 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 연간 약 1만4000명의 한국인이 쿠바를 방문하는 등 '멀고도 가까운 나라'로 평가돼 왔다.

외교부는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와의 최근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해 양 국민간 우호 인식 확산이 이번 양국간 수교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향후 쿠바 정부와 상호 상주공관 개설 등 수교 후속 조치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외교부는 "쿠바와의 외교관계 수립은 우리의 대(對)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의 외교 지평을 더욱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과 우리 기업 진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실질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쿠바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체계적인 영사조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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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