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 '카이스트 입틀막' 근본 원인된 R&D 예산 문제 복원해야"

"'과학수도' 대전 올 때 이미 예견된 사태"
"사과와 책임자 경질이 민주주의 회복 첫걸음"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고 '카이스트 입틀막' 사태의 근본 원인인 R&D 예산 문제를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국회운영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민주당 위원 일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 복원해 달라'는 것이 그 졸업생의 외침이었다"면서 "정당한 외침을 '입틀막'으로 제압하고 경찰서로 끌고 간 것은 너무나 상식적인 외침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루아침에 멀쩡한 과학자들을 카르텔로 몰고 수조원의 연구비를 난도질한 자신들의 치부가 또다시 드러나는 것을 참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민생을 외면한 대통령이 전국을 순회하며 관권선거에 열을 올리다가, 마침내 연구 예산 삭감으로 쑥대밭이 된 '과학수도 대전'에 올 때 이미 사태는 예견됐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여름 윤 대통령의 한 마디 탓에 지금 연구 현장은 아비규환"이라면서 "유수의 과학자마저 학생연구원을 내보내고, 제자들에게 조기 졸업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 죄 없는 청년 과학도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성장의 사다리에서 추락하고, 존폐 기로에서 신음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민주주의 회복을 약속하라"면서 "대통령 심기를 거스르면 국회의원이건 학생이건 가리지 않고 끌어내는 나라는 민주 국가라고 할 수 없다.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경질이 민주주의 회복의 첫걸음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도중, 삭감된 R&D 예산을 복원해 달라고 외치던 졸업생이 사지가 들려 행사장 밖으로 퇴장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윤 대통령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십시오.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가 여러분의 손을 굳게 잡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졸업생이 앉은 좌석에서 큰 소리가 났다.

졸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부자감세 중단하고, R&D 예산 복원하라'고 쓴 플래카드를 든 채 "R&D 예산 복원하십시오!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이라고 외친 것이다.

대통령 경호원은 즉각 해당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았고, 졸업생이 제압되지 않자 경호원 여러 명이 붙어 곧장 그의 사지를 들고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이 졸업생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의 신민기 대변인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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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