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반도 문제 악순환 방지 급선무"…'北 안보우려 해결' 강조

"한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 노력"…美 등 겨냥 "탈중국화 역사적 실수"

독일 뮌헨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반도 문제의 악순환 방지를 위한 북한의 안보 우려 해결을 강조했다.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독일 뮌헨안보회의 중국 세션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지속해서 노력해 왔다"라며 "이 시점에서 가장 급박한 과제는 악순환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왕 부장은 아울러 "당사국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에 대응하고, 정세를 진정시키고 안정화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북한'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안보 우려 해결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북한은 그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미국 등 서방이 북한을 향한 적대적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중국 역시 이런 주장에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과 당사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 대응 등을 주장하며 호응해 온 상황이다.

한반도 문제 외에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도 이날 연설에서 거론됐다. 왕 부장은 이와 함께 "디커플링 반대는 국제적인 인식이 됐다"라며 "협력하지 않는 게 최대 리스크"라고도 했다. 이는 자국을 겨냥한 정책을 시사한다.

왕 부장은 특히 "디리스킹(de-risking)이라는 이름으로 탈(脫)중국화를 시도한다면 역사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간 중국을 상대로 '디리스킹'이라는 명목하에 첨단기술 수출통제 등 조치를 취한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세계 경제는 고립된 호수로 잘라낼 수 없는 커다란 바다와 같다"라며 "경제적 세계화를 향한 물결은 뒤집을 수 없다. 우리는 보편적으로 이익이 되는 포괄적인 세계화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자국 경제에 대해서는 "항상 역동적이고 유연하며, 장기적인 호황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라며 지난해 중국 경제가 5.2% 성장해 세계 시장의 3분의 1에 공헌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세계를 향한 대문을 더욱 넓게 열 것"이라며 "구조적인 개방을 확장하고, 해외 투자에 대한 네거티브 목록을 줄이고, 유럽과 세계 기업을 위한 국제 기준에 이를 때까지 더욱 시장 지향적인 환경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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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