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충북지역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충북대학교 병원 소속 인턴 33명 가운데 29명이 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104명의 레지던트 중에선 과반수가 이날 사의를 표명, 오후께 사직서를 개별 제출하기로 했다.
청주 성모병원은 지난 16일 전공의 28명 전원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 10여명의 전공의가 근무하는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에선 이들 중 일부가 사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서를 제출한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은 전국 의료계 움직임에 발 맞춰 오는 20일 오전 6시를 기해 업무 중단 등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안과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자녀의 재활을 위해 충북대병원을 다닌다는 A(54)씨는 "진료나 검사, 치료, 수술 등 하루하루 애타고 피 말리는 환자들을 볼모로 잡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해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혈관 질환으로 이 병원에서 수년째 외래 진료를 받는 30대 B씨도 "전공의 파업 소식에 진료가 취소될까 봐 걱정"이라며 "과연 자기 가족이 아프다고 했을 때도 이런 집단행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정부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에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전국 221곳의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를 대상으로 의료법에 근거해 진료 유지 명령을 발령했다.
이를 위반한 의료기관에는 15일의 업무정지 또는 개설허가 취소, 의료기관 폐쇄 명령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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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