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이종배·엄태영 등 "허위사실 유포…적극 대응"
정책대결 없이 네거티브 부각…본선 경쟁력 적신호
22대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충북지역 경선열기가 과열되면서 예비후보들의 당내 신경전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경선 목전에서 정책대결이 아닌 네거티브 공방이 부각되면서 본선 경쟁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 측은 20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민주당 의원평가 하위명단과 관련해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주청원에서 6선 도전에 나선 변 의원이 당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대상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 이하 해당자에게는 경선 득표의 30%, 하위 10~20%는 20%를 각각 감산하는 페널티 규정을 적용한다. 감점 폭이 크기 때문에 하위 10~20%의 경우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까지 변 의원을 비롯해 충북지역 민주당 현역의원 중 하위 20%에 해당되는 의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 의원 측은 "당 의원 평가와 관련해 어떤 통보도 받은 바 없다"며 "허위의 사실을 공표하거나 배포할 목적으로 소지하는 경우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통령실 출신 청년 주자들과 1대 1 경선을 앞둔 국민의힘 이종배(충주)·엄태영(제천단양) 의원이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허위사실'에 발끈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국민의힘 충주당원협의회(당협)은 충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이 의원의 경선 상대인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을 신고했다.
당협은 "이 예비후보 측이 18일부터 충주시민들에게 허위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신속히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예비후보 측의 문자메시지는 '이종배 의원은 단일 지역구 3선 이상 15% 감점과 현역 페널티 등 최대 20% 감점을 안고 경선에 나서지만, 이동석 예비후보는 15% 청년 가점을 얻고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당원협 관계자는 "언론보도를 인용했다고는 하지만 해당 언론이 내용을 수정했는데도 20일 오전까지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반발했다. 이 의원의 경선 페널티는 동일 지역구 15%뿐이라는 당원협의 설명이다.
이 의원 측의 정정보도 요청에 따라 해당 기사의 관련 부분은 삭제된 상태이나, 선관위는 접수된 신고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엄 의원도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이)의정 활동 하위 20%에 포함됐다는 허위사실이 돌고 있다"면서 "거짓 선동을 통한 선거 교란행위에 대한 강력한 법적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의정활동 성과 하위 20%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가짜뉴스를 이용하는 선거 교란은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 의원의 경선 상대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출신 최지우 변호사다.
청주흥덕 4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민주당 도종환 의원의 경우는 최근 친명으로 분류되는 이연희 예비후보의 '자객공천설'에다가 민주당 15호 인재영입된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의 '전략공천설'은 물론, 불출마 권유설, 서울·경기 교육감 출마설 등 각종 소문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 의원 지지를 선언한 국민의힘 지방의원들은 경선 상대인 박세복 예비후보가 조경수 비리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것과 박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점 등을 지적했다. 앞서 박 예비후보가 박 의원의 과거 의혹을 비판한데 대한 맞대응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5일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차 경선 지역구는 서울(6곳), 인천(2곳), 경기(3곳), 충북(5곳), 충남(3곳), 제주(1곳) 등 총 20곳이다.
1차 경선 선거운동기간은 21~24일이다. 선거운동 후 충북은 1권역으로 분류돼 당원 20%, 일반국민 80%로 경선을 치른다. 도내에서 현역의원이 경선을 치르는 곳은 청주상당(정우택), 충주(이종배), 제천단양(엄태영) 등 3곳이다.
민주당은 21일 충북 등 경선지역 발표가 예정돼 있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서는 제천·단양 이경용 예비후오와 동남4군 이재한 예비후보 등 2곳의 지역구만 단수 공천했다.
지역 곳곳에서 경선 후보간 감정싸움이 이어지면서 본선 경쟁력 확보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지면서 경선 이후 앙금을 쉽게 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원색적 비난과 지라시 논란은 다른 문제"라며 "상대와 감정적인 앙금이 남는다면 본선 대결을 위해 화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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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