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시민단체가 후쿠시마 오염수 4차 방류를 시작한 일본 정부와 이를 옹호한 윤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단체로 구성된 대구시민공동행동은 28일 오전 중구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은 바다와 뭇 생명 다 죽이는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일본 도쿄전력이 이날 오전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4차 해양 방류를 개시한다"며 "약 7800t의 오염수를 바닷물과 섞어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쏟아낼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은 지난해 8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오염수 약 2만3400t을 투기했고 올해는 7회에 걸쳐 5만4600t을 추가 방류한다"며 "이후 30년에 걸쳐 134만t을 바다로 흘려보내겠다는 계획도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류 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오염수 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방류에 따른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오염수의 위험성에 더해 도쿄전력 실수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를 옹호하며 국민의 오염수 방류 반대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 윤석열 정부는 더 문제다"며 "방류가 길어질수록 국내 어업과 수산업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곧 4월 총선이다. 우리는 무책임한 일본 정부를 규탄함은 물론 인류 공동의 터전인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에 동조하는 세력에게는 절대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오염수 방류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일본 당국은 지난 1~3차례의 방류에서 눈에 띄는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인근에서 채취된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는 도쿄전력이 자발적으로 결정한 방류 중단 기준에 훨씬 못 미쳤다.
그러나 오염수 처리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폐액에 노출됐던 근로자가 입원했다. 지난 7일에는 정화 시스템에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물이 누출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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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