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1만3698건 추정…전날 227명 추가 접수
유효건수로 따져도 4992건→5056건으로 증가
개강이 다음 주로 다가왔으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계가 200건 이상 새로 접수됐다.
29일 교육부가 의대 40개교에서 취합한 휴학계 접수 현황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3개교에서 227명이 학칙상 요건에 부합하는 휴학계를 새로 제출했다.
이 중 2개교 2명의 휴학이 승인됐지만, 군 복무나 질병 등의 이유였으며 동맹휴학을 사유로 적어낸 휴학계에 대한 승인이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정부 집계 이래 '동맹휴학'에 대한 휴학 허가 사례는 없었다.
일일 신규 휴학계 제출 건수는 ▲19일 1133명 ▲20일 7620명 ▲21일 3025명 ▲22일 49명 ▲23~25일 총 847명 ▲26일 515명 순이었다. 요건상 유효하지 않은 휴학계를 빼기 시작한 27일은 282명이었다.
지난 19~28일 제출된 휴학계는 누적 1만3698건으로 늘었다. 전체 의대생 1만8793명 대비 72.9% 규모다.
다만 교육부는 의대생 전체 26.9%에 해당하는 누적 5056명만 학칙상 요건에 맞는 유효한 휴학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부터 학칙 요건에 맞지 않은 휴학계는 현황 집계에서 제외하고 발표하고 있다.
유효한 휴학계 누적 접수건수는 전날 발표치인 4992건보다 64건 늘어났다. 개강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정부가 의대생 복귀를 호소했지만 여전히 증가 추세다.
지난 26~27일 학칙상 요건에 맞지 않는 휴학계 누적 371건이 반려됐고, 전날 반려건수는 밝히지 않았다.
전날 하루 2개 의대에서 2명이 제출했던 휴학계를 철회했다. 19~28일까지 누적 철회건수는 468건이다. 일부 철회 후 다시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졌다.
이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제출된 의대생 휴학계 중 철회와 반려 건수를 제외한 누적 접수건수는 최소 1만2859건으로 추정된다. 전체 의대생의 68.4% 규모다.
수업거부가 발생한 대학은 6개교로 사흘째 동일했다.
의대에선 집단 휴학 신청과 수업거부로 인해 이번달 잡혀 있던 수업이 휴강되거나 개강이 1~2주 가량 연기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의대를 운영하는 대학 40개교 총장들과 만나 "학업에 차질이 없도록 정상적으로 수업도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 주 대학 대부분 학과가 개강에 나서고 이번주 등록금 납부도 마감되는 만큼 더는 개강연기나 휴강을 이어가지 않을 경우, 수업을 거부하는 의대생은 출석일수 부족에 따른 유급 등 불이익을 입을 수 있다.
교육부는 "대학에 적극적 설득과 소통을 당부했다"며 "학생들의 수업거부가 지속되는 경우 학칙에 따라 엄정히 학사관리 하도록 강조했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다음 달 4일까지 의대를 보유한 대학을 통해 대학별로 증원을 희망하는 정원 수요를 제출받을 계획이다. 의료계에서 대학 총장들에게 증원 수요 제출을 하지 말아달라고 했으나, 정부는 "수요조사는 당초대로 3월4일까지 제출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교육부는 "거점국립대 의대교수를 오는 2027년까지 1000명까지 늘리고, 필요한 경우 현장 수요를 고려해 추가로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의대 증원에 따른 교육여건 확충 계획을 대학에게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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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