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단국대 인턴 4명만 출근, 나머지 211명 재계약 안해
병원 관계자 "남은 의료 인력 2주 이상 지속, 피로도 극심"
대전과 충남 천안 지역에서 지난 2월 말로 끝나는 인턴 대부분이 재계약을 하지 않고 병원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냈다.
4일 대전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5개 주요 대학·종합병원 인턴 전원이 임용을 포기했다.
각 대학 병원 별로는 충남대병원 60명, 건양대병원 30명, 을지대병원 27명, 대전성모병원 25명, 대전선병원 5명으로 모두 147명이다.
대전 지역에서 427명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4일까지 대전성모병원 레지던트 1명만 복귀해 근무 중이다.
충남 천안 지역 대학 병원 상황도 대전과 다르지 않다. 4일 현재, 단국대병원은 인턴 예정자 36명 가운데 4명을 제외한 32명이 임용을 포기했다. 순천향대학병원 상황은 더 심각, 인턴 예정자 32명 전원이 임용을 포기했다.
전공의들 업무 복귀도 단국대·순천향대병원 전공의 각 1명이 지난 2일 현장에 복귀했다. 단국대와 순천향대 전공의 255명 중 19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전공의와 인턴 공백으로 천안 지역 병원의 수술 건수는 절반가량 줄었다. 입원 환자수는 30%가량 줄었지만, 환자가 늘면서 가중되면서 잔류 의료진들은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한 응급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남아 있는 인력으로 진료를 해왔는데 2주 이상 지속되는 이런 상황에 피로도가 극심한 상태"라며 “인턴들까지 빠진 상황에서 환자는 계속 들어오고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전공의 복귀 시한으로 정한 지난달 29일 기준 전체 전공의 71.8%(8945명)가 여전히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무개시명령 이후 복귀하지 않아 불이행확인서가 송달된 전공의는 최신 통계 기준 7000여명으로 파악됐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복귀하지 않은 7000여명의 전공의에 관해 면허 정지 등 행정·법적 절차를 순차적으로 밟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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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