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2%·청년 8%…현역·대통령실 출신 많아
청년 험지 몰아주기…TK·PK엔 현역 대거 배치
한동훈 "인재 필요지적 수긍…비례 필요 공감"
국민의힘은 4일 기준 지역구 254곳 가운데 197곳의 총선 후보자를 의결 확정하며 지역구 공천의 77.5%를 마무리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시스템 공천과 청년·여성·신인의 적극적인 발굴을 강조한 것과 달리, 현역 의원은 90명 중 60명(66.6%), 3선 이상 중진은 31명 중 23명(74%)이 공천을 확정해 세대교체 없는 '고인물 공천'이 됐단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천이 확정된 후보 중 여성은 나경원 전 의원(서울 동작을)과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경기 분당을), 스타 영어 강사 출신 '레이나' 김효은 씨(경기 오산), 재선인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의원 등 총 24명으로 공천 확정 후보자 197명 중 약 12.1%를 차지했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30·40대 후보는 197명 중 25명으로 12.6%에 불과했다. 선거일(4월10일) 기준 만 45세 이하 청년은 16명(8.1%)으로, 10명 중 1명 꼴도 되지 않았다.
3040 세대 중 여당 강세로 분류되는 지역에 공천된 후보는 배현진(서울 송파을)·정희용(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경기 용인갑), 조지연 전 행정관(경북 경산), 장예찬 전 최고위원(부산 수영) 등 총 6명으로, 대다수가 현역 의원 혹은 대통령실 출신이었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는 서울 동북부와 경기 등 수도권, 충청과 호남 등 당 지지세가 약한 지역에 배치해 '청년 험지 몰아주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영입된 인재들의 실적도 좋지 않다. 지난달 초 한 위원장 취임 후 영입된 인재들은 장·차관 출신을 제외하고 총 39명으로, 이들 중 공천이 확정된 이들은 이수정 경기대 교수(경기 수원정),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강원 원주을), 정성국 전 교총회장(부산 진구갑), 양종아 한뼘클래식 대표(광주 북구을) 등 9명(23.0%)에 불과했다.
반면 '양지'로 분류되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에선 윤재옥·박대출·윤영석·김도읍(3선), 강기윤·이만희·추경호·윤한홍·정점식(재선), 권명호·김미애·정동만·강민국·서일준·박수영·최형두(초선) 등 현역 의원이 대거 배치됐다.
특히 권성동·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상당수는 단수공천을 받고, 김기현 전 대표 등 영남권 친윤계는 사실상 현역 중진이 유리한 경선을 치렀다는 비판도 나온다.
당내에서도 쇄신 부족에 대한 지적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 신인·여성 등을 당선권 순번으로 적극 배치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젊은 인재들을 많이 제시하고 국회로 보낼 수 있는 공천이 국민들께서 필요하지 않냔 지적을 해주고 있고, 저도 거기에 수긍한다"며 "몇몇 지역에서의 국민추천제 공모제를 생각하는 것도, 비례에서 그런 방향이 필요하다고 내부적으로 공감하는 것도 그런 취지"라고 밝혔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 공천에서 아쉬운 점에 대해 "청년, 여성 비율이 좀 낮지 않냐는 지적"이라며 "그런 부분들을 비례대표 공천에서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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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