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노동신문 보도…"전쟁도발 기도 철저 제압"
김정은 '소총 들고 사격자세' 사진도 공개
국방부 "북한 전쟁기도 운운, 그야말로 적반하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중요작전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고 '전쟁준비 강화'를 강조했다. 한미가 진행 중인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 연습 대응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전쟁 언급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6일 북한군 서부지구 중요작전 훈련기지를 방문해 훈련시설들을 보고 부대들의 실동훈련을 지도했다고 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감시대에 오르시여 이날 예견된 부대들의 실동훈련 진행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으시고 훈련을 지도"했으며 "계획에 따라 모집된 각급 단위의 전투구분대들"이 참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우리 군대가 현시기 훈련열풍을 더욱 비약적으로 일으켜나가야 할 필요성에 대하여 강조"하며 "실지 전쟁마당에서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실용적인 실전훈련을 보다 강도높이 전개할 데 대한 강령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군대가 적들의 항시적인 위협을 압도적인 힘으로 견제하고 사소한 전쟁도발 기도도 철저히 제압하며 유사시 부과된 중요임무를 정확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쟁준비 완성에 있어서 변화발전하는 현대전의 양상에 비추어 항상 더 높은 요구성을 제기하고 전투능력을 비약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실전훈련을 끊임없이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군의 각급이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전쟁준비강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힘있게 열어나갈데 대하여 특별히 강조"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소총을 들고 사격 자세를 취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과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연합연습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 한미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합연습"이라며 "이에 대해서 북한이 오히려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한반도에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면서 전쟁 기도를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고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 고강도 도발이 아닌 대비훈련에 주력하며 대응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직 훈련 초반이기 때문에 그렇게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훈련을 '전쟁연습'이라고 규정한 북한은 통상 훈련 기간 비난 메시지, 자원입대 운동, 무력시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긴장을 조성해왔다. 4일 시작된 FS 연습은 14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이번 시찰 일정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동행했다. 이외 현장에서 강순남 국방상, 리영길 총참모장,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전투훈련국장, 중요임무수행부대 부대장 등 군 간부들이 김 위원장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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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