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2023년 12월~2024년 2월) 충북지역의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겨울 충북지역의 강수량은 224.3㎜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평년 강수량인 77.9㎜의 2.8배 많은 수준이다.
강수일수도 32.6일로 역대 겨울 중 가장 길었다. 이는 평년보다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자주 유입되고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12월10~15일 중국 남부 지방에서 발생한 저기압과 우리나라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사이 다량의 수증기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기록적인 비가 내리기도 했다.
지난 겨울은 많은 양의 비와 함께 이상고온 현상도 발생했다. 충북의 평균기온은 1.0도로 평년(영하 1.3도)보다 2.3도 높은 역대 2위를 기록, '덜 추운' 겨울이었다.
지난해 12월 8~10일은 도내 곳곳에서 12월 일 최고기온 극값을 보이고, 지난달 14일 청주의 일평균기온은 13.6도로 2월 일평균기온 역대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해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 기온이 올라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12월 중후반과 지난 1월 하순에는 일시적 한파가 찾아오기도 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지난 겨울 미국은 한파와 폭우, 유럽은 이상고온과 이상저온 등 전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빈발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역대 가장 많은 겨울철 강수량을 기록했다"며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와 분석을 더욱 강화하고 극한기후정보를 확대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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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