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외압 의혹' 이종섭 호주대사 내정자, 野 의원 피해 출국

민주당 의원들 "출국 막자" 출국장서 규탄 시위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 TF 단장주 호주대사로 내정자 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극비리에 출국했다.



이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주민 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 TF 단장, 정일영, 박찬대, 허종식, 홍기원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이 내정자의 출국을 막기 위해 인천공항 출국장을 찾아 규탄시위까지 열었지만, 이 전 장관의 출국을 막지는 못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이날 오후 7시50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호주 브리즈번으로 향하는 여객기에 탑승해 출국했다.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지난 1월 이 전 장관을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핵심 인물로 보고 출국을 금지시켰다. 그런데 공수처는 지난 7일 이 전 장관을 조사한 뒤 법무부는 지난 8일 출국금지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전 장관의 출국 금지조치를 해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이 내정자를 취재하기 위해 몰린 많은 취재진들이 각 출국장 통로에서 대기했지만, 이 내정자가 어떤 모습으로 출국장에 들어갔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뉴시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 내정자는 이날 오후 7시7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2번 출국장을 거쳐 여객기가 출발하는 267번 게이트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내정자가 어떤 차림으로 여객기에 탑승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이 내정자가 여객기에 탑승했다는 소식에 야당 의원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인천공항을 찾은 홍 원내대표는 "저는 윤 대통령께서 공정과 상식을 갖고 있었다면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을 취소할 줄 알았다"며 "그러나 우리 예상과 다르게 윤 대통령은 해병대 장병 사망사건의 주요 피의자 신분인 이종섭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해 해외로 도피시키는 것을 오늘 강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건 명백한 수사 방해"라며 "주요 피의자를 국가 기관이 공권력을 동원해서 해외로 도피시키는 사건이다. 대통령의 이러한 행태는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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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