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 동구청 찾아 기부
"긴급생계비 덕 수술 잘 받아
꼭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그때 받은 긴급생계비 덕분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 보답 꼭 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14일 부산 동구청을 찾은 한 70대 노인. 그는 하얀 봉투를 건네며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말했다.
이내 홀연히 자리를 떠난 그는 뒤쫓아오는 구청 직원의 손도 연거푸 거절했고, 끝내 직원은 발걸음을 되돌려야만 했다.
노인이 건넨 봉투 안에는 5만원권의 현금 총 70만원이 들어 있었다.
그가 이러한 선행을 하게 된 이유는 바로 자신이 받은 것에 대한 '보답' 때문이었다.
2년 전인 2022년 그는 갑작스레 찾아온 질병으로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수술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는 혹여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구청을 찾았고, 긴급생계비를 지원받아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덕에 건강을 회복한 그는 이에 대한 보답을 하기 위해 한 푼 두 푼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비록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자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하기 위해 그는 1년의 시간을 애썼다.
그리고 이날 그는 자신이 모아 온 70만원과 함께 구청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구청 관계자는 "어려운 형편에도 선뜻 기부해 주신 어르신의 선행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어르신이 주신 소중한 기부금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잘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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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