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팀 모집' 허위 글 올려
외국인 노동자 등에게 편취
30대 남성 경찰에 붙잡혀
전국 각지를 돌며 건설현장 팀장을 사칭한 뒤 허위 일용직 채용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2억여 원을 편취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31)씨를 사기 등 혐의로 검거해 구속, 조사하고 있다.
18일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건설현장 팀장을 사칭하고 168명 피해자로부터 2억17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SNS 앱에 '건설현장 일용직 팀'이라는 글을 올리고, 피해자들이 연락해 오면 "일용직 팀을 모아야 한다. 1인당 1명을 모집해야 한다"고 속이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늘려갔다.
사기 피해자들은 70대 노년층, 외국인 노동자, 북한이탈주민 등으로 1인당 20만~40만 원을 A씨에게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피해자 의심을 피하기 위해 타인 명의 은행 계좌를 사용하고 SNS 채팅방을 만들어 여성 상담원인 척 하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화성동탄서는 지난 1월 1일 "사기를 당했는데, 범인을 데리고 있다"는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검거했다.
A씨를 검거한 경찰은 사기 수법 등을 고려할 때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 서울과 인천, 강원 등 전국 12개 경찰서에 접수된 사건을 병합했다. 아울러 신고하지 않은 추가 피해자도 찾아냈다.
이어 A씨 계좌 압수수색 등을 통해 범행 사실을 밝혀냈다. A씨는 이번주 내 검찰에 구속 송치될 예정이다.
또한 경찰은 사기 피해자 대부분 고정적 수입이 없는 점을 고려해 심리 상담과 건강검진 바우처 제공 등 실질적 피해 회복에도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취업사기 피해 방지를 위해 신뢰성 있는 중개업체를 이용해야 한다"며 "서민을 괴롭히는 민생 침해 악성사기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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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