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혼인·이혼 통계 발표
황혼이혼 건수, 전년比 5.5% 줄어
지난해 국내 이혼 건수가 4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이상 혼인기간을 지속한 '황혼이혼'의 1년 전 대비 감소율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혼인 건수가 감소하면서 이혼 건수가 감소하는 추세인데, 특히 20년·3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한 이혼이 전년보다 줄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통계'를 보면 지난해 이혼은 9만2000건으로 전년보다 0.9%(800건)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지난 2019년(11만1000건) 이후 2020년(10만6000건), 2021년(10만1000건), 2022년(9만3000건), 지난해(9만2000건)까지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은 1.8건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유배우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유배우 이혼율은 3.7건으로 이 역시 전년과 비슷했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다. 전년과 유사하나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3.7세, 여자는 4.2세 증가했다.
남녀 간의 평균이혼연령 차이는 3.3세로 2012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남자의 이혼 건수는 60세 이상이 1만9000건(20.4%)으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 50대 초반 1만5000건(16.1%), 40대 후반 1만5000건(15.7%) 순으로 많았다.
다만 연령별 이혼율은 40대 후반이 가장 높았다. 연령별 남자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는 40대 후반 7.2건, 40대 초반 7.1건, 50대 초반 6.6건 순으로 많았다.
여자의 연령별 이혼건수는 40대 초반이 1만6000건(16.8%)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후반 1만4000건(15.2%), 50대 초반 1만3000건(14.2%) 순으로 많았다.
연령별 1000명당 여자의 연령별 이혼율은 40대 초반 7.9건, 30대 후반 7.7건, 40대 후반 7.2건 순이었다.
지난해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기간은 16.8년으로 전년보다 0.2년 감소했다. 10년 전보다는 2.7년 늘었다.
혼인지속기간별 이혼은 5~9년(1만7000건), 4년 이하(1만7000건), 30년 이상(1만5000건) 순으로 많았다.
혼인지속기간이 4년 이하, 20년 이상 구간에서 이혼 건수가 감소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감소율을 보면 '황혼이혼'인 30년 이상이 5.5% 줄면서 가장 크게 쪼그라들었다. 그 다음 4년 이하(-4.1%), 25~29년(-3.3%), 20~24년(-2.1%) 순으로 컸다.
혼인지속기간별 이혼 구성비는 5~9년(18.1%), 4년 이하(18.0%), 30년 이상(16.0%) 순으로 많았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그동안 혼인건수가 감소하면서 이혼도 줄었다. 그 외 부분은 혼인 연령이 많이 증가하다 보니 4년 이내 이혼 건수가 좀 줄어드는 부분이 있다. 20년·30년 이상 혼인을 지속했던 이혼들이 계속해서 증가하다 최근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이혼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이혼 중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 비중은 53.2%(4만9000건)로 전년보다 3.9% 줄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42.9%(4만건)로 전년보다 1.8%(700건) 늘었는데, 모든 자녀 수에서 전년보다 증가했다.
미성년 자녀가 1명인 이혼 부부의 구성비는 22.5%, 2명은 16.8%, 3명 이상은 3.6%를 차지했다.
협의이혼은 0.2% 감소한 7만2000건, 재판이혼은 3.2% 감소한 2만건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배우자와의 이혼은 전년보다 5.1%(300건) 늘어난 6000건으로 나타났다.
이혼한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외국인 아내는 중국(35.9%), 베트남(26.9%), 태국(8.9%) 순으로 많았다. 외국인 남편은 중국(36.7%), 일본(18.0%), 미국(12.2%) 순이었다.
시도별로 보면 조이혼율은 제주 2.2건, 인천·충남 2.1건 순으로 높고, 서울 1.3건, 세종 1.5건 순으로 낮았다.
시도별로 전체 이혼 중 외국인과의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서울이 8.8%로 가장 높았고, 강원이 4.4%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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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