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검찰 수사 시작되자 잠적
검·경, 프랑스 경찰과 공조해 체포
"범죄인 인도 청구 통해 신병 확보"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몸통으로 지목되는 이인광(57) 에스모 회장이 도피 4년 반 만에 프랑스에서 검거됐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서울남부지검과 공조해 전날 오전(현지 시각) 프랑스 니스 지역에서 이 회장을 체포했다. 2019년 10년 자취를 감춘 지 약 4년 반 만이다.
이 회장은 라임 사태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과 함께 '라임 회장단'으로 불린 기업사냥꾼이다. 라임자산운용 자금 약 1300억원이 이 회장이 지배·관여하는 법인 에스모, 이에스브이 등에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라임 사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이 회장이 이들 상장사 자금을 횡령하고 주가를 조작했다고 보고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 회장은 수배가 시작되자 차명 보유하던 동양네트웍스 지분을 담보로 수백억원을 대출을 받은 후 잠적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라임 수사팀을 재편성하고 올해 초부터 해외 도피한 이 회장 및 국내 조력자들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해외 정부기관들과 협조해 이 회장의 도피 장소를 파악한 검찰은 경찰청 공조로 지난달 초 이 회장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프랑스에 본부를 둔 인터폴사무총국에 프랑스 경찰의 협조를 요청했고, 프랑스 경찰은 이 사건을 '중요 사건'으로 배당해 수사에 나섰다.
결국 지난달 중순 경찰과 검찰, 프랑스 인터폴 합동추적팀이 공동 검거 작전에 돌입해 전날 이 회장을 검거했다. 이 회장은 해외 도피 조력자의 주거지 부근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범죄인 인도 청구를 통해 프랑스에서 이 회장의 신병을 조속히 인도받은 후 이 회장과 국내 조력자에 대한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라임 사태 재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 다른 주범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도 현재 해외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 사태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30년을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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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