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차량서 발생한 연기는 보조전원 퓨즈 녹은 탓
수도권전철 중간역에 예비차량 배치…비상대응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최근 수도권 전철에서 잇따라 발생한 전동차 고장과 관련해 외부 전문가 및 차량 제작사를 포함한 합동 조사반을 구성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코레일은 최근 일부 전동차량에서 연기가 발생한 것은 보조전원장치(SIV) 내부 퓨즈가 불에 타서 없어져 안전측 동작(Fail-Safe)의 일환으로 설명했다.
이는 이상전압으로 인해 보조전원장치의 퓨즈에 열이 발생해 녹는 과정에서 연기가 난 것으로 화재 등 2차사고 방지를 위해 전류를 차단하는 정상적 보호동작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수도권 전철에서 전동열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뒤따라오는 열차가 지연되는 등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달 9일부터 17일까지 경인선과 장항선, 경부선, 수인선 등 수도권 전동열차에서 발생한 보조전원장치 고장은 총 16건으로 이중 A업체가 제작한 전동열차에서 11건이 발생했고, 나머지 5건은 B업체에서 제작한 전동열차에서 일어났다.
특히 문제로 제기된 이상전압은 교류전원 방식을 사용하는 국내외 철도에서 모두 발생하는 불가피한 문제로 과거에도 신차 도입시기에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고 코레일은 전했다.
코레일은 모든 철도차량은 관련 법령인 '철도안전법(철도차량기술기준)'에 따라 검사기관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을 통해 적법한 검사 및 시험과정을 거쳐 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2022년부터 수도권 전동열차 2744량 중 약 37%를 차지하는 노후 전동차 1012량을 신형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이번 장애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수도권전철 중간역에 예비차량을 배치해 이례사항에 대응하는 등 긴급조치를 시행한다.
특히 전동열차의 보조전원장치 소손 원인으로 지목되는 과전압 발생을 막기 위해 ▲차량의 특고압 회로를 사전에 차단하는 보호동작을 개선하고 ▲전력 품질 개선장치(RC BANK)를 추가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근본적 대책으로 향후 신규 철도차량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용역을 진행 중이며 용역결과를 통해 품질 좋은 차량도입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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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