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 이후 6일만에 물러나
여권 후보들 사퇴 촉구 빗발쳐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20일 자진사퇴했다. 일부 언론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발언해 논란이 된 지 6일 만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6시49분께 언론인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알렸다.
다만 황 수석이 윤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한 시점, 윤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한 시점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MBC는 지난 14일 황 수석이 자사를 비롯한 일부 대통령실 출입기자단과 오찬 중에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하며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 수석은 이 사건을 이야기하며 '당시 (언론인이)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를 쓰고 했던 게 문제가 됐다는 취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황 수석은 지난 16일 본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황 수석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수도권에 출마한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이용 의원 등 대표적인 '친윤' 인사는 물론 윤희숙·최재형·김경진 등 격전지에 출마한 후보들 사이에서도 대통령실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한편 황 수석의 자진사퇴로 '당정 갈등'의 전선은 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정계에서는 황 수석 해법과 이종섭 호주대사에 더해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놓고 '윤-한 갈등 2라운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분분했다. 하지만 확산일로던 전선은 황 수석의 사의 표명으로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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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