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도 정찰위성 여러 개 발사…우주개발 박차"

박경수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부총국장 발언
통일부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

북한은 올해에도 정찰위성 여러 개를 발사하는 등 우주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1일 밝혔다. 우리 정부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위성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경수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부총국장은 창립일을 맞아 지난달 31일 기자가 제기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지난 2013년 4월1일 설립돼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그는 "당이 제시한 우주정복 정책의 당면 목표와 전망 목표들을 점령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면서 "국가방위력 강화에서 커다란 진전이 이룩되였으며 올해에도 여러 개의 정찰위성 발사를 예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실용적인 기상관측 위성, 지구관측 위성, 통신위성 보유를 선점고지로 정한 데 맞게 농업과 수산, 기상관측, 통신, 자원탐사, 국토관리와 재해 방지를 비롯한 여러 부문에 우주과학기술 성과들을 도입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주산업 장성이 세계적인 경제 및 과학기술 강국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지름길 개척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종합적 국력의 시위로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독자적인 우주개발에 지속적인 박차를 가하여 우주강국을 반드시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세 차례 시도 끝에 11월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우주궤도에 진입시켰다. 올해는 정찰위성 3개를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위성의 실용적인 용도를 강조한 데 대해 "북한이 주장하는 위성의 목적과는 무관하게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어떠한 위성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내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라는 점을 분명하게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위성 발사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발사의 핵심 기술은 사실상 동일하며, 추진체에 실린 물체가 다를 뿐이다.

구 대변인은 "정부는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서 북한의 주요 시설과 지역에 대한 동향을 면밀하게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향후 군사위성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고 유관 기관들과 긴밀하게 협력을 통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통상 인공위성 발사 전 정상적인 우주 개발 활동이란 명분을 쌓기 위해 국제해사기구(IMO) 등 관련 기관에 발사 기간을 사전 통지해왔는데, 아직 사전 통보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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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