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 '태극기' 늘 펄럭이게"…서울시의회 국힘 조례 발의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공원 등 공공장소에 연중 국기 게양"
과거 광화문광장 태극기 상시 게양 방안 추진됐으나 무산

광화문광장 등 공공장소에 태극기를 연중 게양하도록 하는 조례안이 서울시의회에 발의됐다.

7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형재(강남2) 시의원은 지난 3일 '서울특별시 국기게양일 지정 및 국기 선양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찬성자로는 같은 당 소속 시의원 39명이 이름을 올렸다.



조례안은 시장이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공원, 경기장 등 많은 사람이 출입하는 공공장소에 가능한 한 연중 국기를 게양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광화문광장 내에 국기 게양대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 '서울특별시 광화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도 함께 발의됐다.

김 의원은 제안 이유에 대해 "시민들의 애국심 함양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광화문광장 등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국기를 게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국기법 제8조 제3항에 따르면 국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청사 등에는 국기를 연중 게양해야 하고, 대형건물, 공원, 경기장 등 많은 사람이 출입하는 장소에는 가능한 한 연중 국기를 게양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광화문광장에는 국기 게양대가 설치돼있지 않고, 서울시청 앞에는 높이 12m 가량의 게양대가 설치돼있으나 새로 지어진 청사 규모에 비해서는 크기가 작은 편이다.

광화문광장에 태극기를 상시 설치하는 방안은 과거에도 추진된 바 있다. 지난 2015년 국가보훈부(옛 국가보훈처)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화문광장에 높이 45m의 대형 태극기를 상시 게양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옆에 대형 태극기를 한시적으로 설치할 수 있지만, 영구적으로 설치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두 기관의 갈등 끝에 태극기 설치 논의는 무산됐다.

이번에 조례안이 통과되면 광화문광장 등 공공장소에 태극기를 연중 게양하는 방안이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월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광화문광장·서울광장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와 상시 게양을 제안했다.

그는 "대형 태극기를 설치하는 것은 국민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역사와 문화 보존,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의미있는 행위"라며 "미래세대 주역인 후손들에게도 이러한 것을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광장에 국기 게양대 크기를 키울 수 있는지, 어느 정도의 크기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검토해보겠다"며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국민 단합을 도모하고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국가상징물, 태극기 등을 비롯해 함께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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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