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당선인 초선 87.5%…호남 정치력 시험대

21대 국회서도 초선의원 많아 한계 노출
"중앙정치 무대 존재감 키워야" 한목소리
광주·전남 초선 61.1%…다선 7명 중량감 기대

제22대 총선 결과 광주지역 국회의원 당선인 중 초선 비율이 87.5%(7명)에 달해 중앙정치 무대에서 제대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13명에 달했던 광주·전남 초선의원들이 호남정치력 부재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다.

10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민주당이 정권심판론에 힘입어 광주·전남 18개 선거구를 휩쓸었다.

18명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인 중 다선은 7명(38.9%)으로, 5선 1명, 4선 1명, 3선 2명, 재선 3명이었으며 초선은 11명(61.1%)으로 재편됐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광주·전남 초선의원 비율(13명·72.2%)보다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초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광주는 8개 선거구 가운데 광산을 민형배 당선인(재선)을 제외한 7명(87.5%)이 초선으로 채워졌다.

동남갑 정진욱, 동남을 안도걸, 서구갑 조인철, 서구을 양부남, 북구갑 정준호, 북구을 전진숙, 광산갑 박균택 당선인이 새롭게 여의도에 입성했다.

지난 21대 총선때도 8개 선거구 가운데 7명이 초선이었으며 그 중 6명이 이번 총선을 통해 교체됐다.

대부분 초선인 지역 국회의원들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한계가 이번 총선을 통해 '물갈이' 흐름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런 점에서 22대 국회에서도 초선 당선인들이 얼마만큼 정치력을 발휘해 호남정치의 부활을 가져올지 의문이다.

호남은 민주당의 심장부이고, 과거 호남 출신 정치인들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왔으나 어느 순간 변방으로 내몰렸다는 우려감이 깔려 있다.

새 당선인들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인사들이긴 하지만 여의도 정치에서는 선수(選數)가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지역의 굵직한 현안사업들을 추진하는 데도 국회의원들의 정치력이나 존재감이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지역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다만 전남지역 당선인 중에는 5선의 박지원(해남완도진도), 4선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3선 신정훈(나주화순)·서삼석(영암무안신안), 재선 김원이(목포)·주철현(여수갑) 등 다선의원들이 포진해 균형감을 맞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21대 국회 당시 광주전남 초선의원들이 13명이나 돼 중앙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이 없었고 그러는 사이 호남정치는 변방으로 내몰렸다"며 "22대 국회에 새롭게 입성한 초선의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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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