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선거 때마다 ‘엎치락뒤치락’ 균형추 역할
21대 민주 6, 국힘 5석서 '민주 8, 국힘 2석' 확보
보수 텃밭으로 여겨졌던 충청권이 무너졌다.
각종 선서 때마다 좀처럼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권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완전히 달라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대 때부터 보수색채가 엷어지더니 22대 총선에서는 진보 색채로 확연하게 뒤덮힌 형국이 됐다.
전체 11석이던 충남에선 이번 총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8석, 국민의힘이 3석을 차지하면서 보수 텃밭을 내주게 됐다. 선거 내내 정권심판론이 주효하면서 충남에서 민주당이 전폭적인 압승을 거뒀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6석, 국민의힘 5석으로 캐스팅보트 지역답게 균형추를 맞췄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충청권=캐스팅보트’ 등식이 깨졌다.
충남은 전통적으로 보수의 텃밭으로 2012년 19대 때는 보수진영이 승리해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4석,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이 3석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자유선진당이 거머쥐었다.
의석수가 11석으로 늘어난 20대 총선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이 6석, 더불어민주당이 5석을 얻어 보수의 명성을 이어갔다.
그동안 충남지역 선거에서는 민주당계 정당이 14번, 보수정당이 21번, 충청도계 정당이 8번 이겨 대체로 보수정당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한 표심이 비교적 많이 이겨 왔다는 점에서 보수지역으로 분류됐다.
이후 민주당의 반격은 21대 총선에서 시작됐다. 민주당은 천안갑·을·병 3곳에서 깃발을 꼽고 이를 발판으로 충남 전역에서 6석을 차지했다. 충남 유권자들이 충청 특유의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지 않는 균형추 역할을 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달랐다. 민주당은 공주·청양·부여와 김종민 의원이 탈당해 지역구를 옮겨간 자리인 논산·계룡·금산, 이명수 의원이 불출마한 아산갑에서 의석수를 챙겨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홍문표 의원이 불출마한 홍성·예산에서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보령·서천의 장동혁 사무총장, 서산·태안의 성일종 의원이 유일하게 당선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서해안벨트를 사수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민주당의 인재 영입 케이스가 성공을 거둔 것도 만족할만한 성과다. 박완주 의원이 비운 자리를 이재관 후보가 메우고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이 불출마한 아산갑과 천안을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하면서 도심지역 진보 표심의 영향이 향후 농촌지역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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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