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국힘 3…충북 정치지형 '4대 4 균형추' 깨졌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북의 정치지형이 더불어민주당 우위로 재편됐다.

충북의 유권자들이 '거여 견제' 대신 '정권 심판'을 선택한 가운데, 2년여간 유지됐던 도내 거대 여야 양분 구도가 깨지고 민주당이 정치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충북지역 8개 선거구 가운데 5곳, 국민의힘은 3곳을 챙겼다.


▲ <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강일(청주상당)·이광희(청주서원)·이연희(청주흥덕)·송재봉(청주청원) 당선인 <아래> 국민의힘 이종배(충주)·엄태영(제천단양)·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민주당 임호선(증평진천음성) 당선인 (사진제공 : 뉴시스)

민주당은 상당(이강일), 서원(이광희), 흥덕(이연희), 청원(송재봉) 등 청주권 4석을 싹쓸이한 데 더해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임호선)을 지켰다.

국민의힘은 제천·단양(엄태영)과 충주(이종배),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박덕흠)에서 당선자를 내는 데 그쳤다. 이종배·박덕흠 당선인이 4선 고지에 올랐고 엄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한 것이 위안이다.

윤석열 정부의 원활한 국정운영과 대북·안보 불안 등을 호소하며 거대 야당 견제론을 들고 나온 국민의힘의 선거전략은 충북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힘 있는 야당 논리로 정권 심판론을 강조한 민주당에 충북 유권자들은 더 많은 지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4대 4로 양분하고 있던 지역구 국회의원 의석 균형도 깨지게 됐다.

이 같은 여야 양분 구도는 도내 선거구가 7곳에서 8곳으로 늘어난 17대 총선 이후 두 차례 이뤄졌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5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권석창(제천·단양) 전 의원이 2018년 5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뒤 같은 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이후삼 전 의원이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다시 민주당이 5석, 국민의힘이 3석을 차지했는데, 민주당 정정순(청주상당)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하면서 치러진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당선돼 다시 4대 4 구도가 맞춰졌다.

충북의 정치구도가 주목되는 것은 역대 전국단위 선거에서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도내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은 대부분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섰다. 이번 총선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이번 총선 청주권 4개 선거구가 모두 초선 의원으로 채워지면서 충북 정치판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평이다.

다만 중앙 정치권에서 충북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면서 도내 대규모 투자유치와 현안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충북 정치지형은 민주당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이라며 "앞으로 지방선거까지 2년, 대선이 3년 남은 시점에서 중앙은 물론 지역 정치판도 민주당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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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