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에 대한 거부감 작동…중도 확장 한계
민주당, 의석수 줄었지만 18곳 모두 지지율 40% 넘어
부산에서는 '정권 심판론'이 힘을 쓰지 못한 모양새다.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선전이 예상됐지만, 막상 개표를 한 결과 보수가 결집했다.
11일 개표가 완료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은 국민의힘 17석, 더불어민주당이 1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북구갑 전재수 의원만 당선돼 3선이 됐다.
지난 10일 투표 완료 직후 발표된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민주당이 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표가 시작되자 국민의힘이 앞서나갔다.
전국적으로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를 향해갔지만 부산에서는 반대로 나타났다.
수영구의 경우 공천 취소를 반발해 장예찬 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유동철 후보가 어부지리로 승리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보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위기를 느낀 보수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뭉친 것으로 보인다.
부경대 차재권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산에서 민주당이 중도층을 유도하는 데 실패를 한 것 같다"며 "정권 심판론이 중도층 내에도 있지만 조국혁신당 바람이 불면서 거부감이 일부 생겼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연제구에서는 여론조사 발표 후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가 오차 범위 밖으로 밀리자 위기감이 증가했고, 막판 이주환 의원의 지지 선언과 진보당이 이석기 내란선동 사건의 통합진보당 후신이라고 캠페인을 펼친 것이 보수로 결집할 수 있었다.
차 교수는 "김 후보의 조직력이 선거 후반으로 갈수록 단단해지고 진보당에 대한 실체에 대해서 이야기한 부분이 어느 정도 중도층과 보수 진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낙동강벨트 역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우세하거나 접전 양상으로 나오면서 보수 결집효과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산 민주당이 의석수에서 줄어들었을 뿐 지지율은 21대 총선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대체로 부산에서 민주당이 18개 지역구 모두 최소 40%를 넘기는 결과를 보여줬다. 조직력에 우위에 있었던 문재인 정부때도 사하구을 지역구와 해운대구갑 지역구에서는 40%를 달성하지 못했던 기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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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