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일성 생일 축제 분위기…'태양절' 표현 빈도 줄어

생일 하루 앞둔 14일 야회·축포 분위기 띄우기
'태양절' 대신 '4월 명절' 주로 사용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태양절) 112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북한 매체는 여러 행사 소식을 전하며 분위기를 띄웠지만 통상 김일성 생일에 사용하던 '태양절'이란 명칭 대신 '4월 명절' 등 표현을 주로 써 눈길을 끌었다.



1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태양절을 하루 앞둔 14일 저녁 수도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청년학생들의 야회 및 축포발사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참가자들이 합창하는 '김정은장군 목숨으로 사수하리라'의 노래로 야회는 절정을 이루었다"며 "뜻 깊은 4월의 명절을 이채롭게 장식한 청년학생들의 야회 및 축포발사는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께 영원히 충성다하며 강대한 우리 국가를 더욱 빛내여갈 열혈청춘들의 혁명적 기개를 힘있게 과시하였다"고 밝혔다.

김일성청년영예상, 김일성소년영예상 수여모임에선 "20개의 초급(분초급)청년동맹위원회와 26명의 청년동맹일군, 청년동맹원"들이 김일성청년영예상을 받았다. 또 "지덕체를 겸비한 사회주의조선의 유능한 인재" 등 소년단원 108명은 김일성소년영예상을 수상했다.

리일환 당 비서는 태양절을 기념해 열린 국제행사인 주체사상국제토론회 참가자들과 만났다. 평양고려호텔에선 토론회 참가자들을 위한 연회가 마련됐다.

대학생예술소조종합공연도 진행됐다. 신문은 "천만인민의 다함 없는 경모심이 뜨겁게 굽이치는 4월의 봄명절을 맞으며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탄생 112돐경축 대학생예술소조종합공연이 14일 평양시청년공원야외극장에서 진행되였다"고 밝혔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15일 전부터 김일성 생일을 계기로 열린 여러 행사 소식을 전하며 분위기를 고조했지만, 이와 별개로 '태양절' 명칭 사용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10년간 진행된 '태양절요리축전'은 전국요리축전'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사실이 6일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신문은 이날 김일성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에 꽃바구니가 놓였다는 소식을 전하며 "뜻깊은 태양절에 즈음하여 (후략)"라는 표현을 쓰긴 했다. 이외엔 대체로 태양절 대신 '4월 명절'이나 '4월 봄 명절' 표현을 사용했다.

김일성·김정일 선대에 대한 우상화 수위를 낮춰 김 위원장의 권위를 높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최근 선대 유훈을 일시에 부정하고 통일노선을 폐기하며 독자적인 대남노선을 세운 것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김일성의 생일에 대해서는 소위 '태양절'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그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이름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오는 15일까지의 보도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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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