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무효표만 130만개…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전보다 2배 급증

19대 47만, 20대 66만표…21대 122만, 22대 130만표
이번 총선 투표용지 51.7㎝…너무 길어 전량 수개표
"도입 취지와 무관하게 위성정당 난립…폐지해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제21대 총선부터 비례대표 투표 무효표 수가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정당 꼼수'에 유권자 혼란이 극심해진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 무효표 수는 총 130만9931표로 집계됐다. 총 투표 수(2965만4450표) 대비 비율은 4.4%다.

이는 지난 21대 총선(122만6532표)보다 8만3399표(4.2%), 비율은 0.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제20대·19대 총선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이번 총선 무효표 수는 제20대 총선(66만9769표, 2.7%)보다 2배 이상 많다. 제19대 총선(47만4737표, 2.2%)보다는 무효표 수가 3배 가량 많을 뿐만 아니라 비율은 2배 더 늘었다.

이유로는 제21대 총선부터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지목된다. 거대 양당부터 시작해 각종 비례정당이 난립한 결과 투표지가 길어지고, 이에 유권자 혼란이 극심해진 결과라는 지적이다.

실제 이번 총선 비례대표 투표지 길이는 51.7㎝로 역대 최장이었다. 지난 총선 48.1㎝ 보다도 3.6㎝가 더 긴 수준이다.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34.9㎝)도 넘었다. 이에 지난 총선부터 비례대표 투표는 전량 수개표가 실시돼 총선 다음날 아침이 돼서야 개표가 끝나는 불편도 초래됐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무효표 급증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도입 취지와 무관하게 위성정당을 난립하게 하는 등 제도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에 폐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부 / 한지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