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대학생 '15만원 기숙사' 삽 떴다…2026년 완공 목표

595명 수용 가능 규모…철도 유휴 부지 활용해
지역 주민 위한 복지·편의시설도 갖추고 개방
입주 대학생들이 인근 초·중·고 학생들 멘토도
기장군·영광군 등 원전 소재지 학생 우선 배정

오는 2026년 서울 용산구에 월 15만원으로 살 수 있는 대학생 연합기숙사가 생길 예정이다.

교육 당국은 원전 소재 지방자치단체에서 건축비를 기부한 만큼 해당 지역 학생들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교육부와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오는 17일 서울 용산구 신계동 3-8번지 일원에서 대학생들의 주거 안정 지원을 위한 연합기숙사 건립 착공식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연합기숙사는 국·공유지에 민간기부금으로 건립, 운영돼 시세보다 주거비를 낮출 수 있다. 인근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공동으로 이용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이날 착공되는 용산 대학생 연합기숙사는 지상 15층, 지하 3층 규모로 연면적 1만2083㎡, 용적률 281.8%이다. 국토부가 무상으로 제공한 철도 유휴 부지를 활용했다. 595명을 수용할 수 있다.

용산역, 삼각지역, 효창공원앞역 등 1·4·6호선 지하철역과 도보 10분 거리에 있고 월 기숙사비는 15만원 수준이다.

준공 목표는 오는 2026년으로 같은 해 1학기부터 학생들을 받을 계획이다.

용산 연합기숙사는 595명 중 500명을 원전이 있는 지역의 학생을 우선 모집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기장군, 울주군, 경주시, 영광군 등 원전 소재 지자체에서 기부금 460억원을 투입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협약을 맺은 28개 대학, 1개 지자체 소속 기숙사 입주생에게는 주거장학금을 월 5만원 추가 지원한다.

연합기숙사 내 서울형 어린이 놀이방, 풋살장, 회의실, 상담(멘토링) 공간 등 편의시설은 지역 주민에게도 개방한다. 기숙사 입주 대학생들이 인근 지역의 초·중등 학생들의 멘토가 돼 교과 보충, 교우관계 및 진로상담 등을 지원한다.

전진석 교육부 교육자치협력안전국장은 "우리 청년들이 주거 문제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협업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권역에 연합기숙사를 건립해 나가겠다"라며 "우리 청년들이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주거 걱정 없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이번 용산 대학생 연합기숙사 건립을 통해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 연합기숙사 확대를 위한 철도 유휴부지를 적극 발굴하고, 뉴홈, 청년 주택드림 대출 등과 같은 다양한 청년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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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