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19일 전화해 "22일 오찬" 제안
한동훈 "윤 초청 정중히 거절했다" 밝혀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을 치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했으나 한 전 위원장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대통령실과 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한동훈 비대위 전원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뉴시스 취재를 종합한 결과 윤 대통령의 이같은 초청 의중은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전달됐다.
대통령실은 윤 원내대표에 "오는 22일 이후 오찬을 하고 싶다"고 구체적인 날짜까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전 위원장은 취재진에 "지난 금요일(19일) 오후 월요일(22일) 오찬이 가능한지를 묻는 대통령비서실장의 연락을 받고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불편한 기류에 양측 대변인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께 윤 대통령의 한 전 위원장 초청 보도가 나오자 "고생한 당 지도부를 격려하기 위한 오찬"이라면서도 "초청한 것은 맞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국민의힘의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9일 대통령실로부터 '한동훈 비대위'와의 오찬을 제안받은 바 있으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한 전 위원장 측의 거절 의사가 보도된 후에야 "(한 위원장이 거절한 게) 맞다"고 밝혔다.
한편 한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책임론과 윤 배신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2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 뿐"이라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다.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 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고 적었다.
사실상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제기한 '윤석열 배신론'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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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 한지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