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전두환 공원' 이름 바뀔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지역 시민단체, 다음달 광주 찾아 5·18 행사 참여
전두환 아호 딴 '일해공원' 명칭 변경에 관심 호소

'5·18 학살자' 전두환의 고향 경남 합천군에 조성된 일해(日海)공원의 명칭 변경 운동을 이어오고 있는 지역 시민단체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광주를 찾는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운동본부)는 다음달 1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소속 회원 37명과 광주를 찾는다고 28일 밝혔다.



회원들은 5·18 전야제, 공식 기념 행사 등에 참여하면서 44년 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린다.

특히 전야제 부대 행사로 마련된 1980년 5월 당시의 민주대행진을 재현한 '민주평화대행진'에 동참, 광주시민들을 향해 합천군 소재 일해공원의 존재를 알리고 명칭 변경 운동에 힘을 보태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운동본부는 합천군 내 전두환 미화 시도를 막고 흔적을 지우기 위한 관련 행동을 17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4년 합천군 합천읍에 조성된 '새천년 생명의 숲'이 2007년 전두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자 이에 반발한 군민들이 모인 것이 시작이다.

2021년 정식으로 출범한 단체는 그해 12월 주민 1500명의 동의를 받아 합천군에 명칭 변경 주민청원을 발의했다. 이듬해인 2022년부터는 매년 5월 18일 오후 일해공원에서 5·18 기념 행사를 자체적으로 열고 있다.

하지만 일해공원 이름 바꾸기 운동은 지역 정서에 가로막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주민청원 발의 이듬해인 2022년 합천군이 주재하는 지명위원회가 두차례 열렸으나 결정이 모두 보류됐다.

지난해 6월에서야 지명위원회의 결정이 났지만 이마저도 일해공원 지명 변경이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었다.

당시 지명위원회는 "공원 명칭에 대해 수 년 동안 논란이 지속되는 만큼 주민 의견을 모을 수 있는 토론회 또는 공론화를 위한 주민 참여 기구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결국 지역민들에게 공이 넘어갔지만 이후로 현재까지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갈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운동본부는 이번 기회로 광주시민들이 일해공원 명칭 변경 운동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 22대 국회를 향해서도 신군부 잔재 척결을 촉구했다.

이창선 운동본부 위원장은 "합천군 내 정치적인 결정들에 가로막혀 일해공원 명칭 변경 움직임이 제자리걸음이다. 광주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공원 이름을 바꾸는 새로운 동력을 구하고자 한다"며 "아울러 출범을 앞둔 22대 국회도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뿐만 아니라 신군부 미화 잔재들을 뿌리뽑는데도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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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