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관 '20억대 전세 사기'…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

경찰 신분증 보이며 임차인 안심시켜
출석 요구 불응…경찰 출국금지 신청

빌라 임대 사업을 하던 전직 경찰관이 임차인들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사건에 대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이 직접 수사에 나섰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를 받는 40대 전직 경찰관 이모씨에 대한 사건을 서울 관악경찰서로부터 최근 넘겨받았다.

이씨는 지난 2022년부터 관악구 일대에서 자기 소유의 빌라로 임대 사업을 하다가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씨는 임차인에게 경찰공무원 신분증을 보여주며 "신분이 보장됐으니 믿어도 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씨는 실제로 2022년까지 경찰공무원으로 재직했다고 한다. 경찰은 피고소인 조사를 위해 이씨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아직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씨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했고, 사건을 넘겨받은 금융범죄수사대는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씨를 상대로 접수된 고소장은 총 17건으로, 피해액은 2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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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