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 팬텀, 퇴역 한달 앞두고 49년 만에 국토순례 비행

F-4E 4기, 팬텀 55년 역사 깃든 지역 공중 고별 순례
일부 구간은 KF-21과 함께 비행…6월 7일 퇴역식 예정

우리 공군의 F-4E 팬텀 4대가 49년 만의 국토순례 비행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12일 공군에 따르면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필승편대’로 명명한 F-4E 팬텀 4대는 지난 9일 대한민국의 영공 곳곳을 순회하며, 국민의 사랑과 성원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1969년 팬텀이 도입된 후 55년을 한결같이 수호해온 곳들이다. 필승편대라는 명칭은 1975년 방위성금으로 구매한 F-4D 5대에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부여한 바 있다.

F-4 퇴역을 한달 가량 앞둔 이날, 필승편대는 경기도(수원, 평택), 충청도(성환, 천안, 청주, 충주), 경상도(울진, 포항, 울산, 부산, 거제, 대구, 사천), 전라도(여수, 고흥, 가거도, 군산) 등 전국을 누비며 팬텀의 역사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거점 상공을 고별 비행했다.

'필승편대' 전투기들은 팬텀의 과거 도색을 복원해 그 의미를 더했다. 동체측면의 스페셜 마킹도 눈길을 끌었다.

편대 전투기 4대 중 2대는 한국 공군 팬텀의 과거 도색이었던 정글무늬(Jungle Camouflage Pattern)와 연회색(Light Gray) 도색으로, 2대는 현재의 진회색(Dark Gray) 도색으로 비행했다.

또한, 동체 측면에는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라는 기념 문구와 함께, 팬텀의 아이콘인 스푸크(Spook)’가 그려졌다. 문구 왼쪽에는 빨간마후라와 태극무늬를 더한 스푸크가, 오른쪽에는 조선시대 무관의 두정갑(頭釘鉀)을 입은 스푸크가 F-4E의 상징적 무장인 AGM-142 공대지미사일을 들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스푸크’는 팬텀 최초 개발 당시, 기술도면 제작자가 항공기의 후방 모습을 보고 착안해 그린 캐릭터다. 팬텀을 운용한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았다.

팬텀을 후방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서양의 전통적인 유령(Phantom)과 흡사해 보인다는 점을 착안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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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