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거부권 행사 시 정권 퇴진에 사생결단"
"공수처, 수사 역량 부족…거부하는 자 범인"
해병대 예비역연대가 13일 추경호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채 상병 특검'과 관련한 면담을 신청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전망을 놓고 "윤석열 정권 퇴진에 사생결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원철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면담 신청서를 전달한 뒤 "지난 9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45분간 면담했다"며 "정부·여당인 국민의힘도 채 해병 특검법과 관련해 만나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내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을 놓고 "거부권을 당연히 (행사)한다고 보고 준비하고 있다"며 "쓰시려면 쓰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대통령을 거부하겠다. 거부권을 쓰면 채 해병 특검법과 상관없이 윤석열 정권 퇴진에 사생결단한다"며 "대통령이 늘 하시던 대로 거부권 정치를 하시려면 저희도 저희대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미진할 경우 직접 특검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것에는 "이번에 특검이 불발되고 나중에 수사가 끝나면, 그때는 왜 수사가 끝난 사건을 특검하려 그러느냐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도 검찰이 최순실 씨를 구속했을 때 추진했다. 드루킹 특검도 그랬다"며 "대체 뭐가 문제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특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공수처는 수사할 역량이 부족하다. 경찰은 수사할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수사 필요성을 느꼈을 텐데 오늘에서야 소환했다. 이걸 보고도 계속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며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을 저격했다.
또 "공수처와 경찰이 움직이니까 부랴부랴 공수처장을 지명했다. 공수처 수사에도 개입하겠다는 신호"라며 "조만간 검찰 지휘부도 바뀔 것 같다. 공수처 수사가 끝나면 검찰로 보내야 하는데, 사건을 무마하기 위한 대비용으로 인사를 준비한다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날 경찰에 소환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수중수색을 지시한 적 없다고 밝힌 것에는 "임 전 단장은 분명히 무릎 아래까지 물에 들어가서 찔러보며 탐색하라고 했다. 물에 들어가라고 한 정황이 충분히 있는 상황"이라며 "구체적 주의 의무가 있는 현장 지휘관으로 봐야 한다. 범죄 혐의가 충분해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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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