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온열질환 이송 환자 300% 폭증…"'찜통 잼버리' 영향"

8월 온열질환 이송 1487건…전년비 335% 증가
"잼버리 행사로 온열질환자 급증한 영향인 듯"

지난해 온열질환으로 이송된 환자가 재작년 대비 3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속에 개막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한 탓으로 분석된다.



16일 소방청이 분석한 지난해 여름철 폭염 대응 구급활동 세부 현황에 따르면 온열질환자 수는 2436명으로 이 가운데 2153명을 이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8월 출동·이송 건수가 전년 대비 300%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출동 건수는 1487건으로, 2022년(342건) 대비 335% 증가했다. 이송건수도 전년(306건)보다 331% 증가한 1318건을 기록했다.

9월 출동·이송 건수는 각각 91건과 83건으로 전년 대비 139%, 1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9월 온열질환자 이송이 크게 늘어난 데는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장소별로 보면 주차장과 같은 도로 외 교통지역(406건)과 바다·강·산·논밭(400건)과 같이 야외에서 발생한 환자가 전체의 16%를 차지할 만큼 높았다. 집(403건)과 같은 실내에서의 발생도 비슷한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주요 증상으로는 야외 활동으로 인한 수분 손실로 발생하는 열탈진이 1527명(62.7%)으로 가장 많았다. 열사병 325명(13.3%), 열실신 305명(12.5%) 등이 뒤 이었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16.1%), 50대(15.6%), 70대(15.5%) 순으로 중장년층의 이송이 많았고 특히 60세 이상 노년층의 이송은 1103건으로 전체 45.3%를 차지했다.

활동량이 많은 10대층에서도 316건(13%)으로 노년층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119구급대가 응급 처치한 전체 온열질환자 2436명 중 62.5%(1522명)는 하루 중 일조량이 가장 많은 12시에서 18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낮시간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은 올여름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모든 119구급차 1659대에 얼음팩(조끼), 소금, 물스프레이, 전해질용액 등 폭염 대응 구급 장비를 비치할 계획이다.

또 119구급차 부재 시 응급의료 공백 방지를 위해 지정된 전국 1503대의 펌뷸런스(펌프차에 구급장비를 실은 차)에도 폭염대응 구급장비를 갖추는 등 폭염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유병욱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일조량이 많은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틈틈이 수분을 섭취하는 등 국민행동요령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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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